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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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범의 포토에세이]...만추(晩秋)
기나긴 폭염이 끝나고 마.침.내. 가을이 오긴 왔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불 때면 생각나는 영화가 있습니다, 《만추(晩秋)》.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1966년 이만희 감독의 《만추》를 떠올리겠지만 나는 2011년 김태용 감독이 리메이크한 현빈, 탕웨이 주연의 《만추》입니다.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반복해서 보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이 영화는 그랬습니다. 남편을 살해한 죄로 감옥에 들어간 중국인 여자 애나. 애나는 어머니의 죽음으로 수감 7년 만에 감옥 밖으로 나옵니다. 72시간, 즉 3일간 휴가를 얻은 것입니다. 어머니 장례식에 가기 위해 시애틀로 가는 버스에서 한국인 남자 훈을 만나게 됩니다. 훈은 여자들의 외로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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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복의 아침생각]...가난한 수재, 영혼 맑은 학생들
70년대초 덕수상고 근무때, "말은 정신이다 우리말을 지켜 쓰자" 운동, 딸 봄빛, 아들 한별 낳고, 김동연 경기지사 등 가난한 수재 많이 공부한 학교, 3남매 낳아 이름을 시내, 가람, 바다라 지었다 자랑하고 어제도 동구릉길 걸으며 노래 부른 70대 맑은 영혼들과 아침마다 만나는 기쁨, 남은 생애 하루하루도 밝고 맑게 지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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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복의 아침생각]...가을 사랑 색소폰 구슬픈 소리
사물에 대한 섬세한 감각이 교양 수준? (정치인들 말은 왜 그리 거칠지?) 색소폰은 소프라노, 테너, 알토, 바리톤 관악기로 연주자 호흡을 담아내는 독특한 소리, '가을 사랑' 곡을 알토 색소폰으로 들으니 마음이 애잔, 학창시절 공주 봉황산서 울리던 구슬픈 색소폰 소리 지금도 귀에 선연, 좋은 음악은 오래 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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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복의 아침생각]...그리운 추억 꽈리와 금잔화
어릴적 소녀들 입에서 뽀드득 소리 내던 빨간 꽈리, 손톱엔 봉숭아 꽃물 들인 예쁜 손, 장독대 옆엔 금잔같이 생긴 예쁜 금잔화, 그리워 그리워서 꽃병에 꽂아 이리 놨다 저리 놨다, 나도 소녀 같은 소년이 됐나? 옛날옛적 노래 잘 부른 소녀 꽈리가 이웃 시샘에 죽어 꽈리꽃 됐다는데, 그래서 빛깔이 저리 곱고 뽀드득 소리가 뱀 물린 개구리 비명처럼 슬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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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범의 千글자]...부작용이 더 좋아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모델 킴 카다시안 등 유명 인사들이 효과를 봤다고 잇달아 증언하면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한국에도 곧 출시됩니다.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가 지난 해 비만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지 1년 반만입니다. 위고비는 원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사용자들이 부작용으로 체중이 줄어드는 걸 경험하면서 비만 치료제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연 매출 10억 달러 이상의 블록버스터 의약품들 중에는 부작용이 오히려 메인이 된 것들이 있습니다. 의약품에서 부작용은 약의 본래 목적이 아닌 부수적으로 일어나는 작용을 말합니다. 업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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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복의 아침생각]...하늘, 꽃, 마음 열린 어제 개천절
일산 호수공원 옛동료와 산책, 열린 하늘에 태극기 펄펄, 맑은 호수에 하늘과 아파트 그림자 고요, 국화와 가을꽃들 큰 마당에 알록달록, 가족들 잔디밭에서 알콩달콩, 그 사이 흐르는 신선한 가을 바람 솔솔, 참 멋진 풍경, 이보다 더 아름다운 예술이 어디 있어 더 보태려 예술 축제? 시끄러운 소리, 헛된 몸짓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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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복의 아침생각]...개천절이 건국절, 자존감 높이기
고조선 2천년, 부여 7백년, 삼한 가야 6백년씩, 고구려 백제 7백년씩, 신라 천년, 발해 2백년, 고려 조선 5백년씩 장엄한 역사, 금속활자와 한글 창제한 독창력, 6.25 참화 딛고 산업화 민주화한 세계 6위 강국, 일본과 싸운 건국 시기로 다투지 말고, 신화는 어느 민족이나 있는 자존감 상징이니, 통크게 개천절을 건국절 삼아서 자존감 높이는 길이 옳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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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범의 千글자]...안하무인 엘리트의 나라
《정의란 무엇인가》 이후 10년 만에 던진 화두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마이클 샌델 교수는 ‘능력주의는 오늘날 미국사회의 공동선(共同善)을 파괴하는 폭군’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말은 미국 역사에서 지금처럼 오만한 엘리트는 없었고 이들의 행태가 지금처럼 공동체에 해를 끼친 적이 없었다는 뜻입니다. 나는 이 말이 더 잘 적용되는 사회가 바로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만과 안하무인으로 치자면 한국 엘리트들을 따라갈 나라가 없습니다. 의대 입학정원을 2천 명을 늘리겠다고 하자 엘리트 의사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그들도 할 말이 있겠지만 결과는 전공의들 사직 공백이 길어지면서 대한민국 환자들은 죽어가고 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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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복의 아침생각]...생물은 동물, 식물, 균계로 분류
버섯은 식물처럼 탄소동화작용해 양분을 만들지 못하고 기생해서 양분 섭취해 곰팡이 세균 같은 균계, 요즘 산에 가면 버섯이 많은데 이름을 생김새로 많이 붙여 첫 사진은 노랑망태버섯, 그밖은 모르지만, 알밤 주우면서 반갑게 만나 찰깍, 2만여종 중 3백여종은 단백질 비타민 철분 무기질 많아 땅의 고기로 식용, 빛깔 화려하면 대개 독버섯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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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복의 아침생각]...10월, 주변 자세히 보며 살기
손바닥만한 우리 연못에도 가을빛 가득, 창포와 수련 번창, 개구리가 수련꽃 핀 잎에서 놀고 창포 잎사귀 싱싱, 어릴적 돼지 베어 주던 고마니꽃, 여귀꽃 곱게 피고 피리 만드는 버들강아지 바람에 흔들, 봄부터 끈질기게 피고 지면서 꽃씨 날릴 낙하산 준비한 민들레, 자세히 보면 예쁘고 오래 보면 사랑스러운데, 건성건성 대충대충 세상 살고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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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범의 포토에세이]...모든 삶이 성공이고 업적일 순 없다
생전에 이룩한 공이나 업적보다 실패로 기억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영원한 재야’로 불리던 며칠 전 세상을 떠난 장기표 선생도 그런 사람 중 하나입니다. 학생, 노동, 민주화 등 시민운동을 하면서 10년 가까운 시절을 철창 안에서 보냈고 그보다 긴 세월을 수배자로 지냈습니다. 수 차례 도전했지만 국회의원 선거에서 번번이 떨어졌고 생의 막바지엔 특권폐지운동을 벌였으나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눈 씻고 찾아봐도 생애 마지막까지 ‘성공’이나 ‘업적’이라고 부를 만한 건 없습니다. 그는 노동이 존중 받고 사회적 약자가 인격적으로 대접받는 세상,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꿈꿨습니다. 그런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들과 모여 정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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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복의 아침생각]...대한제국 흔적 쓸쓸한 환구단
어제 환구대제 얘기 쓰고 즉시 조선호텔 구석 환구단 답사, 1894 동학혁명, 1895 청일전쟁 일본 승리, 1895 명성황후 시해, 1896 아관파천, 독립협회 조직 등 격동기 거치면서, 고종은 급히 환구단 조성 1897 황룡포 입고 대한제국 황제 즉위, 그후 일본 총독부가 환구단 자리에 철도호텔 건립해 구석으로 밀려났으니, 힘없는 나라의 끝은 굴욕 패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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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복의 아침생각]...어제 사직대제 어가행렬 거행
사직공원 사직단(토지 신 社, 곡식 신 稷을 모신 신전)에서 거행된 사직대제에 좌의정역으로 이언주 제자님 참여, 창덕궁 출발 광화문 거쳐 사직단으로 가는 어가행렬 후 사직대제 봉행, 10.12 소공동 환구단에서 하늘에 제사 지내는 환구대제와 11.2 국왕 조상 모신 종묘에서 지내는 가을(봄엔 5월) 종묘대제와 함께 천지인(天地人) 위한 왕실의 3대 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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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복의 아침생각]...충청도 할머니의 뼈아픈 질문
1.요즘 애들은 왜 높은 학교 갈수록 더 나빠진대유~~2.젊은 여자들은 왜 속 살 보이고 배꼽도 보여주며 다닌대유~~ 그 아래까지 보여주면 어떡허쥬~~3.요즘 젊은이들은 왜 제 새끼는 안 낳고 개 새끼만 이뻐한대유~~4.하차 벨 눌렀는데 버스가 안 서자, 눌렀는디 왜 안 슨대유~~ (그 사이 1정거장 더 갔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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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범의 千글자]...노인이라는 호모사피엔스
작가이자 철학자, 여성운동가로도 활동한 프랑스의 지성 시몬 드 보부아르는 62세 때인 1970년에 《노년》을 썼습니다. 노인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을 지적하면서 노인문제가 곧 사회적 문제로 떠오를 것이라는 걸 이미 50년 전에 통찰했습니다. 그는 ‘노인의 지위’는 노인 스스로가 취득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노인들의 운명은 사회집단의 필요와 이해관계에 따라 규정돼 왔습니다. 우리 사회도 고려장이 있던 시대가 있었는가 하면 죽기 전까지 공경 받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러면 현대사회에서 노인의 지위는 어떤가요. 보부아르는 ‘팽창과 풍요의 신화 뒤에 몸을 숨긴 소비사회는 노인을 천민계급으로 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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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복의 아침생각]...가을은 그리움과 여유의 계절
나뭇잎 색깔이 차츰 물들어 가는 요즘 봄에 맛있게 따 먹던 두릅은 특이한 꽃 피우고 후손 준비, 거미는 어떻게 저 높은 가지에 올라 아래 가지와 연결시켜 집을 졌을까? 작은 벌레가 이 방대한 계획을 어떻게 세워 실천했을까? 신기한 일, 식사 후 먹을 작년 가을에 딴 홍시와 과일, 선물로 줄 알밤 준비하고 손님 기다리는 즐거움, 풍성한 가을의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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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범의 千글자]...러닝크루는 또 뭐야?
얼마 전부터 달리는 사람들(언제부턴가 ‘러닝크루’라는 말을 쓰기 시작하더군요)이 부쩍 늘었습니다. 내가 보기엔 좀 이상한 현상입니다. 우리보다 먼저 잘살게 된, 소위 선진국이라는 나라들의 선례를 보면 대개 일인당국민소득(GDP)이 15,000달러를 넘으면서 달리는 인구가 늘기 시작합니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에서 벗어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이라는 면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뛰는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다가 GDP 2만~2만5천 달러가 되면 그 때부터 달리는 인구는 오히려 줄어듭니다. 뛰는 사람들이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서 장비가 비싸고 비용이 많이 드는 익스트림 스포츠로 빠져나간다는 분석입니다. 그러다 GDP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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