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이경복의 아침생각]...국군은 죽어서도 말한다
오늘 200만 죽은 6.25 정전협정 72주년(북한은 전승절), 총 겨눈 채 죽은 유골 보면서 모윤숙 시 읽기,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나는 죽었노라, 스물 다섯 젊은 나이에 대한민국의 아들로 나는 숨을 마치었노라. 조국의 산맥을 지키다가 드디어 드디어 나는 숨졌노라 내 핏속엔 강한 대한의 혼이 소리쳐 나는 달리었노라..."
-
[신형범의 千글자]...좋아하는 마음을 지키는 힘
사람은 누구나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어 합니다.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은 사람은 없겠지만 요즘 젊은 친구들은 그보다 몇 배 더 강력한 의지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어 합니다. 그저 생계를 위해서가 아니라 재미있는 일, 마음이 끌리는 일을 업으로 삼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하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재미를 지속적으로 느끼면서 성취까지 이루려면 생각해봐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많은 경우 어떤 일을 시작하는 계기는 ‘좋아하는 마음’입니다. 좋아하니까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고 그 마음이 강해지면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그런데 좋아하는 걸 하면서 그걸 직업으로 삼아 돈도 벌고 재미도
-
[이경복의 아침생각]...한글 연구 발전 선구자 주시경
서거 110주기, 최초 '국어 문법' 지어 이론 체계화 교육에 앞장, 조선어 연구회 조직 조선어학회, 한글학회로 발전, 역사 신채호, 국어 주시경 쌍벽 민족정신 고취 헌신, 한글 이름 짓고, 서재필과 한글전용 독립신문 창간, 제자 최현배는 남한에서, 김두봉은 북한에서 주시경 문법 체계로 교육해 남북한 우리말 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선구자
-
[신형범의 千글자]...누구도 특별하지 않다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시니까 아버지는 병원을 자주 다니십니다. 대학병원의 유명한 의사선생님을 소개받아 힘들게 진료날짜를 잡게 됐다, 알고 보니 같은 고향이고 지인의 누구더라, 그래서 멀리 있는 수술 날짜도 당길 수 있었다 등 당신이 받(았다고 생각하는)은 ‘특혜’를 자랑하십니다.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오시면 그 리조트의 고위직에 있는 사람이 지인의 누구이며 아는 사람이어서 더 좋은 조건으로 ‘특별한’ 대우를 받았다고(생각하시는) 무용담을 늘어놓습니다. 아버지는 평생을 특별하게 아니, ‘특별한 대접을 받았다고 생각’하며 사시는 분입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본인은 행복감을 느끼니 뭐라고 탓할 일도 아닙
-
[이경복의 아침생각]...임신한 여성의 거룩한 몸
아내와 딸과 손녀 3대 보면서 새삼스레 임신한 여성의 아름다움 생각, 난자, 정자 수정 순간 생명 시작돼 뱃속에서 10달 키워 내니 참 대단한 여성의 몸! 한국식 나이가 인간적인 이유, 가족 3대 어머니, 아내, 딸, 며느리 임신 출산은 우리 가족의 바탕! 나이 들수록 아름답고 거룩해 보이는 건 삶의 소중함 깨달았기 때문?
-
[신형범의 千글자]...시니어들이 깨어나고 있다
‘노인 한 명이 죽는 건 도서관 하나가 불타 없어지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노인의 축적된 시간이 증명하는 가치를 사회적으로 인정한다는 뜻입니다. 나이를 먹으면 확실히 더 빛나는 무언가를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요즘 노인들 – 당사자들은 이 말을 싫어합니다. 언어사대주의 탓인지 ‘시니어’라고 하면 왠지 꼰대스럽지 않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시니어’로 부르기로 합니다 – 은 어쩐지 늙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담대해지고 깊어지기까지 합니다. 단적인 예로 디지털 세상에서 주로 주변인으로 남겨졌던 시니어들이 요즘 크리에이터로 새로 태어나고 있습니다. 디지털 플랫폼은
-
[이경복의 아침생각]...왜 도시 매미가 더 요란하지?
도시 매미는 방충망에도 잘 앉고 일찍 요란하게 우는 건, 도시 열섬 현상, 밝은 조명으로 잠을 일찍 깨고, 살기 좋고, 천적 적고, 도시 소음에 지지 않으려고? 잠자리 많이 나오고, 사람 다니는 길목에 거미줄 치는 바보 행동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 달팽이는 채소 잎에 숨어 열심히 갉아 먹는 등 모두 자기 살기 위한 경쟁에 열중!
-
[신형범의 千글자]...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
코모레비(木漏れ日). 한 단어처럼 쓰는 간단한 이 일본말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복잡해집니다. ‘나뭇잎 사이를 비집고 스치는 햇살’. 이 말은 최근 개봉한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 《퍼펙트 데이즈》의 중요한 키워드이기도 합니다. 주인공인 일본 ‘국민 배우’ 야쿠쇼 고지가 영화 홍보차 한국을 방문했다는 뉴스를 보고 지난 주말 부랴부랴 영화를 찾아 봤습니다. 나이를 밝히지 않은 주인공은 이제 갓 노년기에 들어선 점잖은 남자로 도쿄 시부야의 공중화장실을 청소하는 게 직업입니다. 그는 매일 아침 창문 너머로 알람처럼 들리는 빗자루 소리에 잠을 깹니다. 키우는 화분에 물을 주고 작업복을 입고 집을 나섭니다. 자판기에서 캔커피를
-
[이경복의 아침생각]...오페라 '한여름 밤의 꿈' 관람
누구나 타고나는 고독을 종교는 구원해 주고, 예술은 위로해 주고, 학문은 밝혀 주고, 사랑은 해결해 준다는 말에 감동했던 허은화님이 예술 감독한 셰익스피어 희극, 남녀 갈등을 풀어가며 결혼하는 과정을 재밌게 그린 얘기, 장자의 호접몽, 남가일몽처럼 인생은 어차피 한여름 밤의 헛된 꿈, 많이 위로된 어젯밤 초대에 감사!
-
[신형범의 포토에세이]...인구 소멸을 받아들이자
올해 5171만명인 대한민국 인구는 2100년이면 2185만 명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의 절반도 안 되는 42% 수준입니다. UN이 2년마다 내놓는 《세계인구 추정 보고서》 최근호는 대한민국 인구가 2037년에 4천만, 2060년에 3천만, 2080년에는 2천만 명대가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올해 전체 인구의 19.3%를 차지한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내년에 20.3%로 한국도 초고령사회로 진입합니다. 고령인구가 14%인 고령사회가 된 지 불과 7년만으로 초고령사회로의 진행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릅니다. 이 비율은 2083년에 인구의 절반 정도인 48.8%까지 오를 것이라는 게 UN의 예측입니다. 고령화는 그 비율이 현재 약 30%에 이르는 일본이 가장
-
[이경복의 아침생각]...충청도에서 시집 온 백합 활짝
지난 해 후배 이성현님이 우리 농원에 심어준 뿌리에서 이렇게 피었으니 감사! 무궁화는 고유종 70여종 등 250여종 있다는데, 늘어지는 가지 무궁화는 처음, 재작년 인삼 모종 나무 그늘에 심었더니 두 겨울 잘 나고 빨간 열매, 6년근돼 먹을 수 있을까? 요즘 한창인 참나리꽃, 검은 점 얼룩덜룩해 어릴적엔 호랑이꽃, 향수 어린 꽃!
-
[이경복의 아침생각]...비 오는 날 개구리 떼창 장관
5월 초저녁 모내기 논에서 울리는 개구리 떼창, 비오는 날은 더욱 큰 소리, 두꺼비는 가끔, 청개구리는 수시로 우는데, 개구리마다 다른 울음 소리! 정신병원 가장 많다는 강남 아파트에서는 연못 개구리 떼창 시끄럽다 민원 많다는데, 설마 죽이지는 않겠지? 자연과 멀어질수록 사람은 정신적 육체적 병이 드는데...
-
[이경복의 아침생각]...인천국제공항 둘레 돌아보니
영종대교 휴계소 세계 최대 철제 곰상, 4개 섬 사이 매립해 영종도 넓혀 건설, 공항 넓이 1700만평, 여의도 18배, 1일 평균 여행객 15만명, 많은 날은 백만 넘는다니 대단, 방파제 안에 미사용 땅 많고 뾰족한 바위는 바위섬이었다는 표시, 거대한 여행객 동상은 비행기서 내려다 보이기용? 제2터미널 지붕은 특이, 11년 연속 최고 공항상 수상 대단!
-
[신형범의 千글자]...가족의 범위
친구는 자식이 넷입니다. 전처와 사이에 난 아이 둘과 재혼한 현재 아내가 데리고 온 아이 하나, 그리고 그와의 사이에 아이가 하나 생겨 모두 넷이 됐습니다. 결국 친구 입장에선 내 아이 둘과 아내의 아이 하나, 그리고 ‘우리’ 아이가 하나인 셈입니다. 그렇지만 아무 문제 없이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2018년 칸영화제 수상작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들이 한집에 모여 살면서 노인연금과 도둑질로 생계를 이어가다가 진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영화가 아니더라도 요즘은 마음 맞는 친구끼리 또는 연인끼리 혈연도 아니고 혼인관계도 맺지 않았지만 가족을 이루고
-
[이경복의 아침생각]...남자가 애기 낳은 격?
요즘 이상 기후로 생태도 비정상? 옥수수 숫꽃에 옥수수가 달린 건 해외토픽감? 두 개 가지가 붙어서 크고, 무, 배추, 비트는 둘째 해 꽃 피는데, 요녀석 비트 한 포기는 첫해에 이렇게 꽃 피는 비정상, 해양 생물은 벌써 멸종 위기, 우리 학령인구는 줄어드는데 장애 있는 특수교육 대상자 11만 사상 최대! 기후보다 문명의 비인간화 폐해?
-
[신형범의 千글자]...사람을 만나면서 깨닫는 것들
모임 성격에 따라 대화의 소재도 다르고 그에 반응하는 다양한 종류의 사람을 만납니다. 모임을 주도하는 이, 주도하진 않지만 모임에는 절대 빠지지 않는 이, 다른 얘기는 듣지 않고 주야장천 자기 얘기만 하는 이, 조용히 듣다가 어쩌다 내뱉는 한 마디로 좌중을 뒤엎는 이 등 사람들 얘기 듣고 관찰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어떤 모임은 구성원 모두가 하나같이 전문가입니다. 어쩌면 그렇게 아는 것도 많은 지 세상 어떤 문제든 모르는 게 없고 해답까지 척척입니다. 또 다른 모임은 그저 수컷들의 수다방입니다. 밥 먹고 차 마시는 두 시간 동안 되지도 않는 농담과 시시껄렁한 얘기만 주고받다가 남는 것 없이 헤어집니다. 나는 주로 듣는 쪽
-
[이경복의 아침생각]...앞 세대는 또 이렇게 가고
60년대말 중학 입시 치열할 때, 오답 노트를 '틀린놈 유치장' 이름에 크게 동감하시고, 두 아들 담임해 인연 깊은 자모께서 95살로 별세, 50여년 전 제자들 만나 얘기 중, 이웃 반이었던 박지만(박정희 대통령 아들)에게 고추 좀 만져보자 했더니, 선생님 것도 같이 만져봐요, 이보다 더 기막히게 멋진 대답 있을까? 지금이라면 성추행 미수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