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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카풀 대타협기구 출범…"사과부터 해라" 첫날부터 언쟁

택시업계, 정부 사과 요구…비공개 전환 후 10분 만에 회의 종료

2019-01-22 17:27:44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택시와 플랫폼의 상생발전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기구 출범식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택시와 플랫폼의 상생발전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기구 출범식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비욘드포스트 박정배 기자] 택시업계와 카풀업계의 갈등을 풀고 상생방안을 찾고자 마련한 사회적 대타협기구가 출범 첫날부터 파열음을 보이며 난항을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과 택시업계 4단체, 카카오 모빌리티 등 택시·카풀 관련 단체들은 22일 국회에서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 출범식을 진행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택시산업의 근본적 체질개선 방안과 기사 처우 개선 방법을 확실히 찾아야 한다"며 기사 월급제와 개인택시 감차 보상금 등을 거론했다. 그는 "당과 정부는 이미 사납금 폐지와 기사 월급제 도입 등을 택시업계에 제시했다"며 "(이들 방안에 대해) 이 기구에서 합의된다면 그 이상의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교통과 산업 서비스의 현실을 냉정히 바라보면서 사업자도 사업이 잘 운영되고 종사자와 노동자의 생활도 보장되고, 이용자도 만족할 만한 서비스가 이뤄지는 합리적인 합의가 도출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이해관계자 간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갈등이 해소되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대안을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주환 카카오 모빌리티 대표 역시 "택시산업이 모빌리티 산업으로 성장해가며 그동안 뒤쳐져 있던 대한민국 모빌리티도 빠르게 성장할 거라 생각한다"며 "출발점에서 제일 중요한 건 택시업계와 모빌리티 업계가 서로 상생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라고 상생을 강조했다.

하지만 택시업계는 카풀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박복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 회장은 "지금 여기까지 온 주된 건 카풀 문제"라며 "카풀 문제 때문에 갑자기 다른 복지나 기사 월급 문제가 부각되는 건 물타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카풀 문제가 반드시 선(先)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이 택시기사 분신 사건을 거론하면서 김 장관의 공개 사과를 요구해 분위기는 더욱 싸늘해졌다.

강 위원장은 "2명의 택시 노동자가 분신했는데 아무런 반성의 기미가 없고, 표현도 안하는 작태가 유신시대도 아니고 너무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해도 해도 너무한다.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불쾌감을 표현하며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고, 비공개 전환 이후 10여분 만에 종료됐다.

박정배 기자 pjb@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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