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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회사 명의 계좌 개설해 '쪼개기 후원금' 회수...'불법 정치자금' 인정

한겨레 "KT, 의원들로부터 회수한 돈 '기타잡이익'으로 처리"...후원금 3분의 1 정도 회수

2019-02-19 17:09:23

19일 '한겨레'는 KT가 회사 명의 계좌를 개설해 과거 의원들에게 쪼개기 방식으로 보낸 후원금을 회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황창규 KT 회장  사진=뉴시스
19일 '한겨레'는 KT가 회사 명의 계좌를 개설해 과거 의원들에게 쪼개기 방식으로 보낸 후원금을 회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황창규 KT 회장 사진=뉴시스
[비욘드포스트 박주영 기자] KT가 회사 명의의 공식 계좌를 만들어 '쪼개기 정치자금 후원'으로 논란이 됐던 후원금을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한겨레'는 KT가 재무실 명의의 회사 공식 계좌를 만들어 과거 임원들 이름으로 국회의원들에게 제공했다가 반환된 돈을 회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회의원이 후원금을 해당 임원 계좌로 반환하면 해당 임원은 이를 사업협력부문 기획팀 계좌로 입급하고 사업협력부문 담당 직원이 정기적으로 재무실 계좌로 이체한다.

사업협력부문 계좌의 입금내역에는 국회의원·임원 이름, 반환받은 금액 등이 명시돼 있으며 KT는 국회의원들한테서 돌려받은 돈을 '기타잡이익'으로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T 관계자 등에 따르면 KT 임원 이름으로 후원금을 받은 국회의원들 중 일부만 해당 후원금 성격에 의문을 제기하며 즉시 반환했고 나머지 대다수 의원들은 이를 그대로 받았다.

그러나 작년 초 경찰이 불법 정치자금 제공 혐의에 대해 조사를 실시하자 후원금을 반환하겠다는 의원들이 속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티 모 관계자는 한겨레에 "임원 이름으로 의원들에게 제공한 돈 가운데 3분의 1 정도가 반환됐으며 1억원이 조금 넘는다"고 밝혔다.

KT새노조와 약탈경제반대행동은 지난달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19·20대 국회의원 84명을 검찰 고발했다.

고발장에 의하면 해당 불법자금규모는 총 4억1천900만원으로 피고발인에는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99명 중 돈을 돌려줬거나 금액이 100만원 미만인 의원을 제외한 전·현직 의원 84명이 기재됐다.

경찰은 작년 말부터 KT 임원들이 옛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이른바 '상품권깡' 등을 통해 조성한 자금을 정치 후원금으로 기부했다는 정황을 파악해 수사를 진행해왔다.

당시 경찰은 KT가 정치 후원금 관련 금지 규정을 피하기 위해 임원 명의로 '쪼개기 후원'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KT로부터 불법 정치 후원금을 받은 국회의원 수는 90여명에 이르고 정치자금 규모도 총 4억3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경찰은 내다봤다.

앞서 작년 4월 17일 황 회장은 쪼개기 후원과 관련해 사전 보고를 받고 이를 지시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한 바 있다.

케이티는 지금껏 후원금 성격에 대해 "경찰 조사와 법정에서 가려질 사안"이라고 밝혀왔다. 한겨레는 KT가 이번 회수조치로 인해 해당 후원금이 회사 자금임을 인정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박주영 기자 pjy@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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