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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 두고두고 회자되는 수상소감 5가지

2019-02-22 17:00:02

사진=아카데미 시상식 공식 홈페이지
사진=아카데미 시상식 공식 홈페이지
[비욘드포스트 진병두 기자] 배우라면 누구나 시상대에 오르는 순간을 꿈꾼다. 할리우드 스타들도 예외는 아니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는 한편, 때로는 진정성 있는 수상 소감을 남기기도 한다.

제9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개최가 2일을 앞둔 가운데, 역대 아카데미 연설 명장면을 모아봤다.

행크스 (남우주연상)
'필라델피아'(1994)의 게이 변호사 역으로 생애 첫 오스카상을 수상한 톰 행크스. 당시 그가 한 수상 소감은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그가 시상식에서 동성애 남성을 존중하고 에이즈 환자를 응원하는 소감을 말했기 때문.

톰 행크스가 수상 소감시 언급한 빨간 리본은 전 세계의 에이즈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해 일부 미국인들이 시작한 캠페인이다.

로베르토 베니니 (외국어 영화)
제7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재밌는 광경이 펼쳐졌다. 수상자인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이 관객석을 가로질러 무대에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인생은 아름다워'(1999)로 최고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베니니 감독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됨과 동시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의자 위를 건너며 무대 위로 달려온 그는 "모두에게 키스해주고 싶다"며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전례 없는 수상 퍼포먼스에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와 연출가들은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말론 브랜도 (남우주연상)
"그가 수상을 거절한 주된 이유는 바로 오늘날 영화업계의 아메리칸 인디언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 때문입니다"

제4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으로 '대부'(1972)의 말론 브랜도가 호명됐다. 하지만 무대에 오른 건 그가 아닌 정통 인디언 복장을 한 여성이었다. 배우이자 인디언 사회운동가인 '사친 리틀페더'가 말론 대신 참석한 것. 할리우드에 만연한 인디언 차별 대우에 항의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었다.

관객의 일부는 박수를 쳤지만 대부분 야유를 보냈다. 배우 마이클 케인은 "말론 브랜도는 본인이 받아야 할 야유를 괜히 불쌍한 인디언 소녀가 받도록 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 줄리아 로버츠 (여우주연상)
줄리아 로버츠는 '에린 브로코비치'로 200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녀가 '로맨스 퀸'을 넘어 무거운 역할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배우로 인정받은 순간이었다.

줄리아 로버츠는 위트 있는 수상소감 명장면을 남기기도 했다. 배우들의 소감이 점점 길어지자 그해 아카데미 위원회는 가장 짧게 소감을 말한 사람에게 HDTV를 선물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줄리아 로버츠는 "전 텔레비전 있어요"라고 농담을 던지며 이야기를 꿋꿋하게 이어갔다.

그녀는 초반 너무 흥분한 나머지 감탄사만 내뱉다가 소감을 끝낼 것을 재촉하며 음악을 시작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에게 "지휘자분, 막대기를 너무 성급하게 꺼내시는데요? 좀 앉아 계세요. 저는 이 자리에 언제 다시 설 수 있을지 모르거든요"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남우주연상)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타이타닉', '캐치 미 이프 유캔', '인셉션' 등 많은 걸작을 탄생시킨 배우이지만,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지 못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2016년 디카프리오는 영화 '레버넌트'(2016)로 첫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많은 사람이 더욱 놀랜 것은 디카프리오가 남긴 수상 소감이었는데, 그가 기후변화에 대한 자기 생각을 밝혔기 때문.

디카프리오는 수상 소감으로 "'레버넌트'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그려낸 작품입니다. 특히나 2015년은 역사상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됐습니다. 우리는 눈을 찾기 위해 지구의 남쪽 끝으로 가야 했습니다. 기후 변화는 현실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우리는 함께 힘을 합쳐 더 이상 미루지 말아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진병두 기자 jbd@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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