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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건설업체, 미세먼지 '비상'

클린룸 필터 교체 주기 단축

기사입력 : 2019-03-0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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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사상 처음으로 엿새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가운데 6일 오후 마포구 소재 건설현장에 옥외노동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비욘드포스트 박정배 기자]
최악의 미세먼지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산업계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DB하이텍은 반도체 생산라인인 '클린룸'의 먼지를 'PM 0.1'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0.1㎛ 이하의 먼지만 허용하는 '클래스 1' 수준의 청결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미세먼지(PM 10), 초미세먼지(PM 2.5) 정도는 너무 커서 생산라인에 유입될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 하지만 이들 회사는 반도체가 머리카락의 2000분의 1 크기인 '나노' 단위의 민감한 공정을 거쳐 만들어지기 때문에 최근 '미세먼지 대란'에 대응해 더욱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다.

또 클린룸에 들어갈 때 겉옷을 벗은 뒤와 방진복으로 갈아입은 뒤에 각각 한 차례씩 하는 에어샤워의 시간을 늘리는 동시에 클린룸의 집진 필터 교체 주기를 단축하고, 공기정화를 담당하는 외조기 시스템 점검 횟수도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야외 작업이 많은 건설업계는 작업자들이 미세먼지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데다 미세먼지 저감 조치까지 시행되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물산은 미세먼지 저감 조치, 주의보, 경보 발표 때 옥외 작업 근로자에게 마스크를 지급하는 한편 고령자와 폐 질환자, 임산부 등 '민감군' 근로자는 작업에서 배제하도록 했다.

현대건설은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에서는 공공·민간 공사 현장의 근로시간을 50% 이상 단축했으며, 노후 건설기계의 이용을 자제하고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도 제한했다.

GS건설은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내려지면 많은 비산먼지가 발생할 수 있는 공정(도장, 연마, 뿜칠, 절.성토, 철거 등)을 자제하고, 공사장 살수 작업을 확대 시행하도록 했다. 롯데건설은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시 시간당 10분, 경보 발령 시 시간당 15분의 휴식을 의무화했다.

조선, 철강, 유화 업계 등에서는 미세먼지로 인한 생산 차질은 거의 없다면서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0월 울산시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맺고 앞으로 5년간 관련 설비 구축 등에 42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장 연료를 청정에너지인 액화천연가스(LNG)로 지속적으로 교체하고 있다.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체들은 미세먼지 특보가 발령되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환원제 투입량을 늘리는 동시에 공장 가열로의 연료도 중유에서 가스로 교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배 기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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