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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채권단, 6874억 유증 결의…조남호 회장 경영권 상실

2019-03-06 23:40:00

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빅조선소 전경. 사진=뉴시스
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빅조선소 전경. 사진=뉴시스
[비욘드포스트 진병두 기자] 한진중공업 국내외 채권단이 한진중공업의 채무 6874억원을 출자전환한다. 한진중공업은 자회사인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 부실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황이다.한진중공업은 6일 이사회 후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보통주 6874만1142주를 주당 1만원에 유상증자한다고 공시했다.

해당 주식은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 등 국내 8개 채권단(산업은행·농협은행·우리은행·KEB하나은행·국민은행·한국수출입은행·신한은행·부산은행)과 필리핀 은행 4곳에 배정된다. 청약기일 및 주금 납입일은 오는 5월10일이다.

유상증자 완료 후에는 국내 채권단이 63.4%, 필리핀은행 20% 등으로 국내외 채권단이 한진중공업에 대해 83.4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최대주주도 한진중공업홀딩스에서 16.1%를 보유한 한국산업은행으로 바뀐다.

채권단은 또 기존 한진중공업 주식 1억605만2508주의 86.3%에 해당하는 9151만9368주를 감자하기로 했다. 대주주와 일반 주주를 구분해 최대주주인 한진중공업홀딩스 등이 보유한 3338만6809주는 전량 소각하고, 일반 주주가 보유한 주식은 5대 1 비율로 차등 감자한다. 이렇게 되면 한진중공업홀딩스를 통해 경영권을 행사하던 조남호 회장은 경영권을 상실하게 된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수빅조선소가 현지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함에 따라 2018년도 연결재무제표에 자회사 손실을 반영해 자본잠식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회사는 필리핀 은행들에 대한보증채무를 해소하고 현지은행들이 출자전환을 통해 주식 일부를 취득하기로 채무조정 합의를 성사시켰다. 이어 자본잠식 해소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국내 채권단에도 출자전환 결의를 요청했고 채권단은 경영 정상화 지원을 위한 출자전환 방안을 논의해 왔다.

산은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한진중공업은 완전자본잠식과 수빅조선소 관련 리스크를 해소해 경영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진병두 기자 jbd@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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