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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사 운영 실버타운, 무허가에 관리도 허술 ‘충격’

2019-05-19 11:29:42

천불사 부모은중선원 실버타운 입주자 노인들이 지난달 24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부모은중선원 실버타운 운영 정상화가 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사진=부모은중선원 실버타운 거주자 모임회)
천불사 부모은중선원 실버타운 입주자 노인들이 지난달 24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부모은중선원 실버타운 운영 정상화가 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사진=부모은중선원 실버타운 거주자 모임회)
[비욘드포스트 진병두 기자] 경남 양산에 위치한 천불사에서 운영하는 실버타운에 노인들이 전 재산을 내고 입주했다가 수년째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방송된 KBS 2TV ‘제보자들’에서는 60여 명의 노인이 천불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실버타운에서 관리자도 없이 열악한 환경에서 고통받고 있는 상황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사찰에서 운영하는 실버타운은 누수로 인해 곰팡이로 뒤덮인 건물 내부와 노후한 배관에서 녹물이 쏟아지고 있었다. 심지어 한겨울에도 난방이 되지 않아 입주자들은 골방에서 텐트를 치고 추위를 견뎌야만 했다.

이곳에 입주한 노인들은 사망 후 사찰에서 운영하는 납골당에 안치까지 약속받았지만 이제는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텨야만 할 지경이다.

지난 2000년부터 분양을 시작한 실버타운은 당시 입주민들은 노후의 편안한 삶을 기대하며 적게는 3000만 원에서 많게는 8000만 원까지 지불했다.

계약자인 사찰의 주지 스님이 관리자로 있는 시절만 해도 실버타운 내에 간호사가 상주할 정도로 운영이 잘 됐다.하지만 사고로 주지 스님이 돌아가신 후, 실버타운은 급속도로 열약해지기 시작했다.

취재 결과 해당 건물은 노인주거복지시설로 등록조차 되어 있지 않은 무허가 실버타운이었다. 아울러 사찰 소유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나아가 실버타운과 납골당 건축 당시 생긴 부채를 갚기 위해 주지 스님이 이 시설들에 대한 소유권을 박 모 씨에게 넘긴 상태였다.

소유권이 없어 어르신들을 제대로 관리할 수 없다는 사찰과 실버타운 입주 계약금을 사찰에서 모두 가져갔기 때문에 건물 보수 의무가 없다는 박 모 씨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언제 끝날지 모르는 소유권을 둘러싼 법정 분쟁 속, 실버타운 노인들의 하루 하루 힘들게 삶을 지속하고 있다.

진병두 기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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