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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엔진' 식은 중견기업…대기업과 격차 더 벌어져

중견기업 매출액증가율 1.4%…중소기업에 못미쳐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8%→5.7%→5.2%로 둔화
잘나가는 게임업체들은 '선방' 영업이익률 10%대

2019-12-11 08:00:46

'성장엔진' 식은 중견기업…대기업과 격차 더 벌어져
지난해 우리나라 중견기업의 매출액이 큰 폭 쪼그라들며 1%대 증가율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부진 등으로 관련 장비와 부품을 생산하는 중견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매출이 저조해진 탓이다. 매출액영업이익률도 지속 둔화하면서 대기업과의 수익 격차는 점차 벌어졌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중견기업 기업경영분석(시험편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중견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나는 데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17년 수준(6.8%)과 비교하면 큰 폭 낮아진 것이다. 대기업(2.7%)과 중소기업(5.9%) 수준을 모두 밑돈 셈이다.

여기서 중견기업은 업종별 평균매출액이 400억~1500억원을 초과하거나 자산총액이 5000억~10조원에 해당하는 기업들 중 영리·비공공·비금융 기업을 나타낸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과 외국인투자기업, 공기업 등은 제외됐다. 이번 통계에 반영된 업체수는 4157곳으로 전체 연간 기업경영분석 대상 업체의 0.6% 수준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중에서는 64.2%를 차지한다. 중견기업의 매출액은 전체 기업 대비 17.2%, 영업이익은 15.7% 정도다.

중견기업의 매출이 지지부진해진 것은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둔화한 영향이 컸다. 자동차·트레일러(0.4%), 1차 금속(-0.2%), 전자·영상·통신장비(-5.0%) 등 제조업체 중에서도 비중이 큰 업종들의 매출액증가율이 급격히 꺾였기 때문이다. 이에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 2017년 4.1%에서 1.3%로 위축됐다. 비제조업 매출액 증가율 역시 같은 기간 10.2%에서 1.4%로 큰 폭 후퇴했다.

수익성도 갈수록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견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16년 5.8%에서 2017년 5.7%, 지난해 5.2%로 지속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건을 팔아 세금을 빼고 손에 쥔 이익이 그만큼 줄었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이 6.5%에서 7.2%로 확대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기업과의 수익 격차는 그만큼 더 벌어진 셈이다. 다만 중소기업(3.5%)에 견줘서는 상황이 괜찮았다.

비제조업체들은 그나마 선방했다. 지난해 중견 비제조업체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1%로 대기업 수준(5.3%)을 앞질렀다. 넥슨·엔씨소프트 등 높은 수익을 올리며 잘나가는 국내 게임업체들이 비제조업에 대거 포진된 영향이다. 이들 업체가 포함된 정보통신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4.2%를 기록하며 2017년(16.1%)에 이어 고공행진세를 이어갔다.

안정성을 보여주는 부채비율은 93.5%로 대기업(92.1%)보다 소폭 높았으나 중소기업(159.5%)보다는 상당폭 낮았다. 2016년(102.2%)에 비해서도 개선된 모습을 나타냈다. 차입금 의존도는 23.3%로 전체 기업군별 중 가장 낮았다.

한은은 지금까지 대기업과 중소기업만을 분류해 기업경영분석 통계를 작성해왔지만 이른바 '중견기업법' 제정 이후 중견기업에 대한 통계 작성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번 통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시험편제로 작성했고 내년중 통계청 변경승인을 거쳐 국가통계로 제공할 방침이다.

한은은 "중견기업 기업경영분석을 시험편제한 결과 중견기업과 대기업 주요 지표들간 차이가 나는 등 기존 대기업과 중소기업 분류에서는 알 수 업던 유용한 정보들이 포착되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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