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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개나 줘"…겁없는 청춘, 클럽서 밤새 바글바글

서울 강남·이태원 등 클럽에 인파 몰려
"단체로 코로나 걸리고 싶나" 등 우려도
28일 오전 기준, 국내 확진자 2000여명
"밀폐된 공간 사람 몰리면 감염 확률↑"

2020-02-28 17:21:14

28일 오전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서울의 한 클럽 내부 전광판에 '코로나 따위 개나 줘라'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28일 오전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서울의 한 클럽 내부 전광판에 '코로나 따위 개나 줘라'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식당 등 각종 영업점들이 매출 부진에 허덕이고 있지만 서울 강남과 이태원 등 일대 클럽은 이와 무관한 듯하다. 이 곳들은 매주 주말마다 인파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의 온상으로 지목된 신천지교회의 교인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단체 예배를 하는 과정이 바이러스 확산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클럽 역시 밀폐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28일 온라인커뮤니티와 SNS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과 홍대, 이태원 등에 있는 클럽들에는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인 지난 22~23일 주말에도 발 디딜 틈 없이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SNS 등에 올라온 사진에는 당시 날짜와 시간을 인증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모습도 함께 찍혔다. 사진 속에 나온 휴대전화에는 '2월23 일요일, 오전 6시12분'이라고 찍혀 있다. 서울 강남의 한 클럽 내부 전광판에는 '코로나 따위 개나 줘라' 등의 문구가 나오기도 했다.

사진 속에 나온 사람들 중 일부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인파에 휩쓸려 다닥다닥 붙어있는 상태였다.

일부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이처럼 코로나19 전염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환경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젊은 사람들은 코로나19 확진이 그들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심지어 마스크도 쓰지 않고 밀접하게 접촉돼 있는데 클럽들도 나중에 조사 대상이 될 날이 올 수도 (있겠다)"라고 적었다.

이와 함께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코로나를 이긴 강남클럽'이라는 제목의 사진과 게시물에는 '단체로 코로나 걸리고 싶나', '저 사람들 단체로 지능검사 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댓글들이 달렸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000명을 넘어섰다. 전날 오후에 비해 하루 만에 256명이 증가하며 확진자는 총 2022명이 됐다.

코로나19는 감염자의 비말(침방울 등)이 호흡기나 눈, 코, 입 등으로 침투될 때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말 감염은 감염자가 기침·재채기를 할 때 등의 작은 비말에 바이러스·세균이 섞여 나와 타인에게 감염되는 것으로, 통상 이동거리는 2m로 알려져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19일 공기 중에 떠 있는 고체 또는 액체 미립자에 의한 코로나19의 전파 가능성을 인정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클럽과 같이 밀폐된 공간에 수많은 인파가 밀집하게 될 경우 코로나19에 전염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우 인제대 서울백병원 교수는 "클럽처럼 통풍이 안 되는 밀폐된 공간에 다수의 사람들이 몰리면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며 "이런 환경에 감염자가 1명이라도 들어가게 되면 확진자 수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클럽의 경우 대부분 20대 초·중반 등 연령대가 낮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만큼 코로나19 전염에 대한 위험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 클럽 등 인파가 몰리는 밀폐공간은 찾지 않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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