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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권 물폭탄 사망 7명·실종 6명…지하철도 잠겼다

시간당 최고 140mm 육박…수도권 기습 폭우 당분간 계속

2022-08-09 09:38:46

8일 기록적 폭우가 내린 서울 강남 도로에 침수된 차들이 둥둥 떠있다. [뉴시스]
8일 기록적 폭우가 내린 서울 강남 도로에 침수된 차들이 둥둥 떠있다. [뉴시스]
[비욘드포스트 김세혁 기자] 8일 오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중부지방 집중호우에 7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지역에 따라 시간당 140mm에 달하는 80여년 만의 기록적인 물폭탄에 재산피해도 엄청났다. 많은 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시설물 안전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9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이날 새벽 사이 서울 및 경기를 중심으로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에 7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는 9명이며 이재민은 107세대 163명으로 집계됐다.

억수같은 비가 계속되던 8일 오후 5시40분경 서울 동작구의 한 침수 주택에서 고립된 여성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다. 오후 6시50분경 같은 구 60대 구청 직원이 쓰러진 가로수 정리작업을 하다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사망했다.

오후 8시29분경 서울 관악구에서는 반지하 주택이 빗물에 잠기면서 갇혀 있던 3명이 숨졌다. 경기 광주시 버스정류장 붕괴 잔여물 밑에서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고 도로 사면 토사가 매몰되면서 남성이 사망했다.

서울 서초구에서는 지하상가 통로에 있던 시민 4명이 순식간에 불어난 물에 실종됐다. 경기도 광주시에서도 하천 범람으로 2명이 급류에 휩쓸렸다.

물폭탄에 서울 지하철7호선 이수역 플랫폼까지 잠기면서 직원들이 정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물폭탄에 서울 지하철7호선 이수역 플랫폼까지 잠기면서 직원들이 정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이재민은 총 273명(165세대)이다. 159세대 260명은 9일 오전 9시 현재 귀가하지 못한 상태다.

차량이나 건물 등 재산피해도 엄청났다. 시설 피해는 775건으로, 공공시설 16건과 사유시설 759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공공시설로 5곳이 빗물에 쓸려 유실되고 경기 연천군 제방 일부도 폭우를 견디지 못하고 박살났다. 주택·상가 침수는 모두 751채로 파악됐다.

퇴근 시간을 전후해 쏟아진 많은 비로 차량 침수도 속출했다. 서울을 비롯해 경기북부 등 수도권에 폭우가 내린 8일 오후 순식간에 불어난 물에 주차장이 연달아 잠기면서 차량들이 속수무책으로 물에 잠겼다.

버스 바닥까지 물이 넘실거릴 정도로 도로는 그야말로 하천을 방불케 했다. 차선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 곳곳에 차량이 침수로 멈춰 서면서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7호선 이수역 등 서울 지하철 일부 역사는 지붕이 빗물을 견디지 못하고 부분적으로 붕괴하는가 하면 플랫폼까지 물이 들어차 무정차 통과 구간이 발생했다.

8일 시간당 140mm에 달하는 기습 폭우에 초토화된 서울 남성시장 [뉴시스]
8일 시간당 140mm에 달하는 기습 폭우에 초토화된 서울 남성시장 [뉴시스]

중대본은 9일 새벽까지 비가 이어지자 오전 1시를 기해 대응 수위를 3단계로 격상했다. 풍수해 위기경보 수준은 ‘심각’으로 상향 발령했다. 이는 중대본 호우 대응 기준 가장 높은 단계다.

아울러 정부는 빗물에 잠긴 도로 정비 등이 마무리되지 않아 교통 정체가 우려되는 만큼 9일 오전 수도권 소재 행정 및 공공기관과 산하기관 및 단체의 출근 시간을 오전 11시 이후로 늦췄다. 각급 기관의 유관 민간 기업의 경우에도 출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중대본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기습 폭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zaragd@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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