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삼성전자가 지난 1일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인수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시장에 뛰어듬에 따라 올해 글로벌 빅테크업체들간에 경쟁이 치열해 질 전망이다.
◇ 삼성전자,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주주 등극...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계획
삼성전자는 지난 1일 국내 휴머노이드 전문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35%로 확대하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11년 카이스트 연구진이 설립, 국내 최초로 두발로 걷는 이족보행 휴머노이트 로봇 '휴보'를 개발한 전문기업이다.
유진투자증권 양승윤 연구원은 "가격과 성능 수준을 고려해 완전 상용화까지는 10여년 소요될 것으로 전망"이라며 아직 결코 늦은 타이밍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LG전자는 2017년 로보티즈 로보스타 등에 투자하면서 일찌감치 로봇 기술력을 높여왔다.
LG전자와 로보티즈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이 작년 12월 전망한 '최고 서비스로봇 시장 목록'에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선정된 바 있다.
현대차그룹도 2021년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1조원에 인수하면서 휴머노이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뿐만 아니라 정의선 회장도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더욱 첨단화하고 있는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 한화와 두산도 로봇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 엔비디아 테슬라 아마존 등 빅테크들 일찌감치 뛰어들어
테슬라는 지난해 12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2세대를 공개했다. 기존 모델 보다 무게는 10kg 가볍고, 보행 속도는 30% 빨라진 것이 특징이다. 테슬라는 자사 기가팩토리에서 시범 투입한 이후 2026년부터
외부 판매용으로 대량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말 이스라엔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런에이아이’를 약 1조원에 인수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에 인공지능(AI)칩이 필수적으로 들어 감에 따라 AI로봇시장을 석권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2월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와 함께 26억 달러 규모의 휴머노이드 로봇 회사 '피규어 AI'에 투자했다.
젠슨 황 CEO는 지난해 11월 "인공지능의 혁신은 디지털에서 피지컬로 확산되어 향후 5년간 휴머노이드 로봇이 크게 진화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아마존은 자사 글로벌 물류센터에 미국 최초의 양산형 휴머노이드 로봇인 애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의 디짓(Digit)을 투입했다. 애질리티는 연간 1만대 규모의 생산 공장을 통해 기업 고객 뿐 아니라 일반 고객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일본과 중국도 앞다투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일본은 토요타 자동차, 가와사키 중공업 등과, 중국은 유비테크, 유니트리로보틱스 등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했거나 관련 프로토타입을 개발 추진 중이다.
◇ 휴머노이드의 심장인 '액추에이터'가 가장 중요...휴머노이드시장, 2029년 1650억달러로 커질 전망
로봇이 인간의 노동력을 상당부분 대체 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는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BCC조사에 의하면,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는 현재 780억달러(약 115조원)에서 2029년 말 1,650억 달러(243조원) 수준까지 확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발로 서서 인간처럼 작동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간과 같은 다양한 관절의 표현이 가능한 핵심 모터기능을 하는 액추에이터가 가장 중요하다. 기존 산업용 로봇에는 로봇용 액추에이터 3~6개가 들어가지만, 인간형 휴머노이드 로봇에는 최소 18개에서 최대 75개 이상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터닝밸류 리서치는 보고서에서 로봇용 액추에이터 시장은 서보모터, 구동제어기,감속기, 엔코더 로 결합되어 있어 이와 관련된 기업들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