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한경아 기자] 두산중공업이 실적 악화로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놓인 두산건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증자를 단행한다.
두산중공업은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21일 공시했다.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를 하는 방식이며, 주간 증권사가 총액인수할 예정이다. 신규 발행되는 주식 수는 8500만주다. 두산중공업은 이와 별도로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 등 자구노력을 통해 추가로 350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이를 통해 확보할 8500억원 중 3000억원은 두산건설 유상증자에 투입한다.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 지분 75.8%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5500억원은 부채비율 축소를 위한 차입금 상환에 쓸 예정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두산건설은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통해 차입금 규모와 이자비용을 대폭 줄이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두산건설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모회사인 두산중공업의 건전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건설도 이날 4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신주 발행가는 1255원, 발행 주식 수는 약 3억3400만주다. 두산건설은 주요 건설현장의 착공지연 및 미분양, 도급계약 비용 증가 등과 관련한 대손충담금 확대 여파로 지난해 551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두산건설은 이번 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이날 특수관계인 자금대여 공시를 통해 두산건설에 약 3000억원의 자금을 단기대여한다고 밝혔다. 두산건설은 증자 자금이 들어오기까지 이 자금으로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두산건설이 두산중공업에 대여금을 상환하는 날은 오는 5월 14일로 공시됐다. 두산건설의 주금납입일은 5월 10일이므로 두산건설에 증자 자금이 들어오면 두산중공업으로부터 대여받은 자금을 상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