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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창사 54년만에 지주사로 전환…"철강·신사업 균형 성장 기대"

포스코홀딩스, 오는 3월 출범…창사 54년만에 지주사 체제로
시민단체 250여명 상경 지주사 전환 반대 시위 벌려

2022-01-28 14:05:25

(사진=유제원 기자)
(사진=유제원 기자)
[비욘드포스트 유제원 기자] 포스코는 지난 1968년 창립된 이후 54년만에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체제로 3월 2일 전환된다. 이번 지주사 전환으로 철강과 신사업간 균형잡힌 성장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포스코의 기대만큼 포항시 시민사회단체 등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포스코는 28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지주회사 체제 전환 안건을 가결했다.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는 의결권이 있는 주식수 기준 75.6%의 주주가 의결권을 행사했다. 출석주주 89.2%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이번 주총을 앞두고 지주사 전환 안건이 무난하게 통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국민연금은 물론 ISS 등 글로벌 자문사들까지 지주사 전환에 찬성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지주사 전환 계획을 밝힌 뒤 자회사 상장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자 이달 4일 사업회사를 비상장한다는 내용을 자회사 정관에 추가하기도 했다.

이날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회사는 지난 반세기 동안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거듭하며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이자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이제, 미래 100년 기업을 향한 중차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앞으로 다가올 미래 경영환경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혁명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저탄소 전환은 철강을 비롯한 기존 산업의 경쟁력을 근본부터 흔들어 놓고 있다"고 우려했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지주사 전환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단 점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최정우 회장은 "저탄소·친환경 시대로의 대전환, 기술혁신 가속화, ESG경영 강화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 하에서 그룹의 균형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가결 직후 최 회장은 "포스코그룹 미래 비전에 대한 국내외 주주들의 지지와 확신에 감사드린다"며 "지난 반세기의 도전과 성공을 토대로 포스코그룹 모든 임직원들은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100년 기업 포스코의 지속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물적분할 후 신설되는 철강 사업회사는 지주회사의 100% 자회사인 비상장법인으로 철강 생산 및 판매에 대한 일체의 사업을 영위하며 ‘포스코(POSCO)’사명을 그대로 사용한다.

포스코그룹은 지주사 체제 전환을 확정함으로써 기존 철강 중심 회사 이미지를 탈피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철강,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을 그룹의 핵심 기반사업으로 선정해 지주사 중심으로 각 사업들의 경쟁력 제고 및 시너지 창출, 미래 신사업 발굴 및 육성 등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룹의 균형 있는 성장체제를 구축하고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친환경 미래소재 전문 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 포항시 시민사회단체와 지역 국회의원, 시·도의원 등 250여명은 이날 오전 ‘포스코 지주회사 전환 의결’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포스코센터 정문에서 "상생 협력 없는 지주사 전환을 반대한다"며 항의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이날 상경 집회에서 "포스코 지주사 전환 과정에 주주대책은 있지만, 지난 50여년 동안 환경문제와 많은 어려움을 견디며 포스코와 성장을 함께해 온 지역민들에 대한 상생 대책은 없다"고 항의했다.

시민단체 대표는 “지금처럼 포스코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포항시민의 인내와 애정 덕분인데, 지역사회를 위한 투자나 노력 없이 조금씩 수도권으로 빠져나갔다”며 “이제는 지주사 전환을 통해 본사마저 서울로 이전하게 되면, 포항에는 공장만 남기겠다는 의미로 시민들이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국가와 기업이 모두 지속해 발전하고 번영하려면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을 막아야 하는 데 오히려 국민기업인 포스코가 앞장서 지방소멸을 불러오는 지주사를 서울에 설치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포스코가 포항의 아름다운 환경과 백사장을 빼앗고 이제 서울로 떠나는 것은 포항 시민 모두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kinghear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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