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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표절 의혹에 ‘문제없다’는 국민의힘…수도권 중도층 잡으려면 도덕성 문제 해결 ‘必’

2024-03-19 10:37:31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인 장동혁 당 사무총장. (사진 = 뉴시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인 장동혁 당 사무총장. (사진 = 뉴시스)
[비욘드포스트 한장희 기자] 국민의힘이 연이은 공천 설화에 몸살을 앓고 있다. 후보들의 연이은 도덕성 문제로 선거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이다.

정우택 국회부의장에게 돈봉투 수수 의혹이 제기됐지만, 국민의힘은 큰 문제로 보지 않고 청주 상당지역 정 부의장을 공천했다. 그러다 의혹과 이에 대한 비판여론이 커지자 부랴부랴 정 부의장에게 줬던 공천장을 회수했다.

같은당 장예찬·도태우 후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두 후보 모두 과거 막말 발언에 발목이 잡혀 여론이 악화되자 국민의힘을 두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고 다른 후보로 대체했다. 특히나 도 후보의 경우 공천 전부터 과거 막말 논란이 예상됐었지만, 국민의힘은 공천을 강행했다. 그러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공천장을 걷어드린 케이스다.

더불어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정봉주 후보도 과거 막말 논란이 휩싸이면서 공천이 취소됐다.

이는 그 어느 선거보다 여야 후보들에 대한 발언이나 행동 등 도덕성 검증이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이번 총선의 승부처가 수도권, 그 가운데서도 중도층 표심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국민의힘의 행동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나온다. 논문표절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교육기관에서 걸러져야 할 문제라고 일축했다.

논문표절 의혹이 제기된 후보는 경기 남양주갑 공천을 거머쥔 국민의힘 유낙준 후보다. 유 후보는 2008년 ‘군 조직 내 멘토링이 부하의 조직몰입과 소외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제하의 박사학위 논문으로 경주 위덕대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지만 유 후보의 이 논문은 2004년 숙명여자대학교에서 발표된 이윤화의 석사 논문 ‘멘토링 기능이 멘토링 효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에 쓰인 데이터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

유 후보의 연구표본은 멘토제를 시행하는 군 부대 장병 154명이고, 이윤화 씨의 석사 논문 표본은 멘토링제를 시행하는 회사 근로자 154명이다. 연구대상이 다름에도 이씨의 연구 데이터와 그 결과물을 자신의 논문에 그대로 베끼어 쓴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연구대상이 상이한데 소수점까지 똑같은 숫자가 나올 확률은 있을 수 없다는 게 학계의 중론이다.

유 후보의 논문표절 의혹이 불거졌지만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인 장동혁 사무총장은 “해당 대학에서 걸러져야 할 문제이고, 저희가 공천하는 과정에서는 그 문제가 명시적으로 드러난 부분이 없다”며 “공관위에서 논문 표절 여부를 확인하거나 공천에 반영할 단계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약간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장 사무총장의 인식이 안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 후보의 논문표절 의혹 문제가 대두되지 않아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냐는 것이다. 수도권 중도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대응해야만 총선 전체의 승산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총선의 특징은 특정 후보의 문제가 해당 지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선거 전체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번 총선의 승패는 수도권 중도층 표심이 어디로 이동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이들은 선거 막판까지 여야의 정책과 프레임은 물론, 도덕성까지 따져가면서 볼 것”이라면서 “도덕성의 문제가 제기 된 후보가 타 지역이라도 결국에는 그 후보를 공천한 정당의 공천 시스템이 문제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해당 정당에 악재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jhyk777@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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