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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사과’ 표해…특검 요구 관련 질의엔 사실상 거부

2024-05-09 17:07:19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비욘드포스트 한장희 기자]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을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드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직접 사과의 의사를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그간 김 여사의 의혹과 관련해 애둘러 유감의 표시는 했지만, 직접 ‘사과’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에도 다른 현안들을 놓고 국민에게 ‘부족’·‘송구’·‘죄송’ 등의 표현은 써왔지만, 이번의 ‘사과’의 표현은 김 여사의 의혹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책임감을 느끼고 있음을 표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같은 표현을 쓴 것은 참모들과 사전 논의 없이 윤 대통령이 즉석에서 한 발언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이 대신 사과한 것인데, 유감 표명은 애초 계획됐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과’라는 직접적 표현을 쓸 것이라고는 참모들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김 여사 특검에 대해 “지금 야당도 집권 시기에 어떤 특검에 대한 (찬반) 여론이 비등했을 땐 늘 주장한 것이 검찰, 경찰 수사에 봐주기 의혹이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특검하는 것이 맞다는 주장으로 반대해 왔다”면서 “맞다. 특검은 일단 정해진 기관의 수사가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연금개혁에 대한 질문에서도 “얼마 전까지 총선 끝나고 특검법이니 뭐니 해서 언론 기사의 대부분이 정치 관련 기사들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처신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이와 관련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검찰 수사에 대해 어떤 입장을 언급하는 것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다. (검찰이)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채 상병 특검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아마 모든 절차 마무리되면 수사 당국에서 국민 여러분께 상세히 경과와 결과를 설명할 것”이라며 “진행 중인 사법 절차 지켜보고, 수사 관계자들의 마음가짐과 자세 믿고 더 지켜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윤 대통령은 집무실 의자에 앉아 25분간 지난 2년간 국정 운영과 성과를 설명한 뒤 앞으로 3년 동안의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취재진이 기다리는 브리핑룸으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75분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가졌다.

질의의 포문을 연 기자단 대표는 “오늘을 계기로 더 많은 소통의 자리를 만들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고, 윤 대통령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질의응답은 △정치 △외교·안보 △경제 △사회 등으로 분야를 나눠 진행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는 과거에 비해 지금 다소 소원해진 관계인가’라는 질문에는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도 답변을 고심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질의응답이 70여 분간 이어진 시점, 진행을 맡은 김수경 대변인이 “충분한 시간을 드리고 싶지만 시간 관계상 이 정도로 줄이겠다”고 마무리를 하자 윤 대통령은 이를 저지하며 “한두 분만 더 (질문)하시죠”라며 회견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세제 문제와 관련해 “부자 감세니 이런 비판도 있지만 세금이란 것도 과도하게 들어가게 되면 시장을 왜곡시킨다”며 큰 손동작을 취하기도 했다.

jhyk777@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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