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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니얼(Perennial) 세대의 노후 불안 이유 ‘금융문맹’

2024-08-12 15:49:23

퍼레니얼(Perennial) 세대의 노후 불안 이유 ‘금융문맹’
[비욘드포스트 조동석 기자] 은퇴 전후의 프리시니어는 이전 세대보다 가계재정이 탄탄하고 노후준비에 적극적인 편이지만 여전히 노후의 경제적 측면을 우려한다. 목적 없이 저축하거나 노후 재정이슈를 구체화해 준비하지 못하는 점, 은퇴 후 소득 예측이 어려운 점 등은 노후 불안을 높이는 요인이다.

은행은 노후 관련 재무/비재무 서비스를 다양화하는 추세지만 시니어 중심, 또는 연금‧신탁 등 개별 상품 위주인 점은 아쉽다. 프리시니어의 불안을 이해하고 자산 축적 및 인출 계획을 고려해 노후 재정의 선명한 청사진을 그리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윤선영 연구위원의 ‘프리시니어 노후 불안의 실체와 금융회사의 역할’ 보고서에서다.

◆ 은퇴전후, 프리시니어의 노후 경제적 불안의 실체
1958년 개띠로 대표되는 베이비부머는 65세 이상 고령층에 합류되고, 1960년대에 태어난 386세대는 은퇴대열에 진입했다. 이들은 모바일에 익숙하고 신체적‧지적 능력이 건재해 세대 고정관념을 탈피한 퍼레니얼이라 불리며 새로운 세대 역사를 써가고 있다.

퍼레니얼(Perennial)은 ‘계속되는, 다년생의’ 뜻으로, 와튼스쿨 국제경영학 교수인 마우로기옌이 세대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배우고 상호작용 하는 탈세대형 인류를 지칭하기 위해 사용했다.

더욱이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2023)를 보면, 50대의 가구 순자산은 약 5억 원으로 가장 많고, 60대 이상도 50대보다 1천만 원 남짓 적어 큰 차이가 없다. 5060대의 순자산은 나라 전체 총 순자산의 절반 가까이로 추정되어 국부(國富)의 중추임이 확인된다.

가계 재정이 탄탄하므로 노후 경제적 문제를 걱정하지 않을 것 같지만 가구주가 은퇴한 경우, 생활비를 여유있게 충당하는 가구는 10%에 그쳤고, 이 연구소(40~70대 1,000명 대상, 노후 인식 및 준비 관련 설문(2023년 9월) 중 50세~64세 재분석)가 수행한 노후 관련 설문에서도 노후 경제적 준비에 대한 긍정 응답은 10%에 불과했다.

특히, 50세~64세 은퇴를 전후한 ‘프리시니어(Pre-senior)’의 경제적 우려는 매우 높다. 노후의 시작을 인지하는 계기 1위가 ‘소득활동이 중단될 때’라고 인식될 만큼 소득 단절과 노후는 깊은 연관을 보인다.

프리시니어 10명 중 8명은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저축을 하지만 그 중 3/4은 저축을 함에도 여전히 경제적 준비가 불충분하다고 인식한다. 이들은 절대적 빈곤을 겪는 세대도 아니고, 노후를 대비해 저축을 안하는 것도 아닌데 왜 노후의 경제적 측면을 불안해할까?

우선, 노후자금용의 저축 규모가 스스로 목표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이 불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노후자금용으로 월 100만 원 이상 저축을 목표하지만 실제는 목표의 70% 수준에 그친다. 게다가 노후 우려되는 재정이슈를 명확히 구분해 준비하지 않으므로 불안은 더욱 높아진다.

심지어 따로 노후자금을 모으지 않는 경우 40%는 특별한 용도/목적없이 저축한다고 응답했다. 이렇듯 노후 대비용 저축이 충분치 않거나 저축을 하더라도 재정이슈를 세분화하지 않는 막연한 실천은 노후준비의 체감도를 낮출 수 있다.

프리시니어의 70% 이상은 매월 고정 소득원을 확보하는 것이 노후 경제적 대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소득 단절 후 예상되는 소득 수준을 예상하기는 어렵다. 총자산이 많은 경우에도 막연히 어떻게 되겠지 생각할 뿐 노후에 가용할 자산의 범위를 고려해 예상 소득을 시뮬레이션해 볼 기회는 거의 없다.

총자산 중 부동산이 70% 이상인 상황에서 자산 유동화 및 소득 예측은 쉽지 않고, 게다가 65세 이상은 노후에도 현 주거지를 유지한 뒤 상속할 의향이 높아 자산 인출을 계획하기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 금융 솔루션의 인식 및 활용 현황

프리시니어는 노후대비의 대표 상품격인 개인형퇴직연금(IRP) 등 연금 상품을 이해하기 어려워한다. IRP는 노후대비뿐 아니라 저축/투자 목적으로도 활용되지만 개정된 세제혜택이나 사전지정운영제도, 타겟데이트펀드 등 수익관리를 위한 상품 특징을 잘 알지 못한다.

상품 이해가 어려워 연금과 본인의 관련성이 더 낮아진다고 응답할 정도이다. 일시에 목돈을 예치하고 고정 소득을 확보하는 즉시연금이나 자산을 금융사에 위탁하고 수익과 상속을 동시에 준비하는 신탁의 활용은 5% 미만으로 소수일뿐 아니라 노후를 대비한 가입 의향 상품군으로도 유의미하게 고려되지 못한다.

아울러 이들의 모바일 활용을 높인 것은 계좌 조회‧이체, 소비내역 관리서비스의 활성화와 만보기 등 간단한 부가기능이다.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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