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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위해 직구까지 해서 먹었는데"…해외직구식품 281개 제품서 위해 성분 검출

기사입력 : 2024-06-0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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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pixabay]
본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pixabay]
[비욘드포스트 김선영 기자]
건강식품 해외직구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소비자가 해외 판매자로부터 직접 배송을 받는 물품들은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고 위해성분이 포함된 제품 섭취에 따른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2023년 한 해 동안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되는 해외직구식품 1600개를 검사한 결과, 281개 제품에서 위해성분이 발견되었다고 7일 밝혔다.

해외직구식품의 안전성 문제가 매년 증가하자 식약처는 2008년부터 매년 위해 우려가 있는 해외직구식품을 직접 구매해 안전성 검사를 실시해왔다.

이번 검사 결과 위해 성분이 발견된 281개 제품은 체중감량, 근육강화, 성기능 개선, 면역력 향상 등의 효능을 표방한 제품들이다. 이들 제품은 검사를 통해 확인된 바와 같이 체중감량 제품에서 15.3%, 근육강화 제품에서 13.8%, 성기능 개선 제품에서 33.1%, 그 외 의학적 효능을 표방한 제품에서 18.8%의 비율로 위해성분이 포함되어 있었다.

특히 체중감량 제품에서는 '센노사이드', '요힘빈' 등의 주요 성분이 문제가 됐다. 이 성분들은 변비치료제나 발기부전치료제로 사용되며, 과다 복용 시 설사, 복통, 혈압상승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근육강화 제품에서는 남성호르몬 작용을 조절해 심장마비, 간 손상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단백동화 스테로이드'와 '선택적 안드로겐 수용체 조절물질(SARMs)'이 발견됐다.

성기능 개선 제품에서는 '허니고트위드'와 '무이라 푸아마' 등 의약품 성분이 확인되었고, 이는 어지러움증, 호흡곤란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면역력 향상 제품에서는 '에키네시아', '블랙코호시' 등이 포함되어 위장장애, 피부 알레르기 반응 등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식약처는 위해성분이 포함된 제품에 대해 관세청에 통관보류를 요청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온라인 판매 사이트 접속 차단을 요청하는 등 국내 반입과 판매를 차단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해외직구식품 올바로' 누리집을 통해 제품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해외직구로 식품을 구매할 때 '해외직구식품 올바로' 누리집에서 국내 반입차단 대상 원료와 성분을 확인하고, 위해식품 목록에 등록된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위해 우려가 있는 제품과 소비자 관심 품목에 대한 검사를 확대하고, 안전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내 반입차단 대상 원료‧성분 확인 제품 사례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국내 반입차단 대상 원료‧성분 확인 제품 사례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ahae@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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