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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포비아, 건설·완성차·배터리업계 대응책 마련 분주

2024-08-22 13:11:24

롯데건설은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롯데건설 본사에서 이브이시스, ㈜티엘엑스와 전기차 화재 예방 및 확산방지 시스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롯데건설 이재영 기전사업실장(가운데)이 이브이시스 오영식 대표이사(왼쪽), ㈜티엘엑스 최종석 대표이사(오른쪽) 와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롯데건설 제공)
롯데건설은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롯데건설 본사에서 이브이시스, ㈜티엘엑스와 전기차 화재 예방 및 확산방지 시스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롯데건설 이재영 기전사업실장(가운데)이 이브이시스 오영식 대표이사(왼쪽), ㈜티엘엑스 최종석 대표이사(오른쪽) 와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롯데건설 제공)
[비욘드포스트 한장희 기자] 청라아파트 전기차 화재로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이 큰 피해를 보게 됨에 따라 전기차 기피 현상 ‘전기차 포비아’가 증폭되는 모양새다.

이른바 ‘우리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는 전기차 주차장을 못 댄다’는 입주자회의안이 나오고 있고, 아파트를 건설 중인 건설사 입장에서는 100세대 이상 아파트 주차장에는 전기차 전용 주차장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법안이 있어 곤혹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배터리업계에도 크나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전기차 캐즘 현장에 이어 전기차 포비아까지 이어진다면 배터리업계의 급격한 매출 하락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업계와 배터리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롯데건설은 지난 21일 국내 전기차 충전설비 1위 업체인 ‘이브이시스’, 배터리 화재 안전소재 전문기업인 ‘㈜티엘엑스’와 전기차 화재 예방 및 확산방지 시스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이브이시스는 화재 예방 신기술이 적용된 열화상 카메라와 온도센서를 이용해 전기차 충전을 실시간 감시한다. 또 화재 관련 이상 행동이 감지될 경우 방재실에 알림을 발송하고 충전을 즉각 중지해 과충전을 방지한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티엘엑스의 능동형 방염 촉매 기술을 활용한 배터리 화재 전용 소화약제를 분사해 소방관 도착시간까지 화재 초기 진압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CCTV 모니터, 화재수신반 등 방재실 내 서버 및 시스템과 연동해 화재에 신속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능동형 방염 촉매 기술은 배터리 열 폭주 시 발생하는 가연성 가스를 비가연성으로 변환해 화염(불꽃) 발생을 방지 및 제어함으로써 화재 확산을 억제하는 ㈜티엘엑스의 특허 기술이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롯데건설은 건축물에 전기차 충전 화재 대응 인프라를 구축해 입주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포부다.

배터리업계는 불안감 해소에 초첨을 맞추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안전진단 소프트웨어’ 사업 확대에 나섰다고 밝혔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안전진단 소프트웨어 주요 특징 안내. (사진 =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안전진단 소프트웨어 주요 특징 안내. (사진 =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하는 배터리에는 안전진단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배터리 관리 시스템(Battery Management System·BMS)이 포함돼 있다고 소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안전진단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20년 이상 축적된 BMS 설계 역량과 실증 데이터를 활용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진단 소프트웨어가 탑재되는 BMS 분야에서만 80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면 배터리 셀 기준 13만개 이상, 모듈 기준 1000개 이상을 분해 분석한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술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안전진단 소프트웨어는 자동차용 BMS에 적용돼 배터리 이상 징후를 사전 진단하는 기능을 제공하며, 이미 글로벌 완성차 업체 9곳의 차량에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완성차 업체들의 요청에 따라 안전진단 소프트웨어 의 본격적인 협업 및 판매에 나선다고도 했다.

또 지난 3월 퀄컴과 차량의 SoC(System-on-Chip)를 기반으로 한 첨단 BMS 진단 솔루션 개발 협력에 나서는 등 BMS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완성차 업계도 불안감 해소에 나서고 있다. 국내 시판 완성차 업계는 자사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한데 이어 배터리 점검에 나서는 등 소비자의 불안감 해소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기아는 BMS가 감지한 배터리 이상 징후를 고객에게 문자메시지로 신속히 알리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기아는 BMS를 통해 이상 징후 발생시 필요한 안전 제어를 수행하고, 위험 정도에 따라 고객에게 메시지를 전송해 입고 점검, 긴급 출동을 안내한다.

기아는 이러한 시스템을 최신화해 신규 판매 차량에 적용하는 것은 물론, 기 판매된 전기차에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툴 개발을 연말까지 완료해 순차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jhyk777@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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