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서 인적분할되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중복상장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내부 설명회를 통해 향후 상장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하며 주주가치 보호 의지를 강조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 발표 당일 내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중복상장 계획이 없음을 재차 밝혔다. 이는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분할 과정을 두고 ‘중복상장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조치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전경 / 사진=뉴시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2일 공시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를 인적분할 방식으로 ‘삼성에피스홀딩스’로 분리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해당 신설 법인의 100%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분할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사업에 집중하게 되며,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삼성에피스홀딩스가 맡게 된다.
이 과정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독립 상장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임직원들 사이에서도 ‘상장 기대감’이 일며 내부적으로 혼란이 일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삼성바이오 측은 같은 날 열린 온라인 설명회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중복상장을 5년간 실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공식적으로 못 박았다.
김형준 삼성바이오에피스 부사장은 설명회에서 “분할 후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로선 상장 계획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복상장 논란이 자칫 주주가치 희석 우려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분할을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는 상장 예정인 삼성에피스홀딩스를 통해 시장에서 간접적으로 평가받을 예정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오는 10월 1일 설립될 예정이며, 이후 10월 29일에 코스피 재상장된다. 존속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같은 날 변경 상장을 진행한다.
분할 절차는 7월 29일 증권신고서 제출을 시작으로, 9월 16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본업인 CDMO에 더욱 집중하고, 바이오시밀러 부문은 별도 법인을 통해 성장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상장 기대감 속에서도 중복상장은 없다고 선을 그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입장은, 자칫 시장에 혼선을 줄 수 있는 불확실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분할 이후 기업 가치와 사업 시너지가 어떻게 현실화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종균 기자 jklee.jay526@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