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증권팀 구성훈 기자] 항체약물접합체 시장이 글로벌 제약 산업의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인투셀의 ADC 플랫폼 기술에 잇달아 손을 내밀고 있다. 인투셀은 독자 개발한 ‘세계 최초’ 고유 링커-톡신 플랫폼 기술을 앞세워 삼성바이오에피스, 에이비엘바이오, 와이바이오로직스 등과 잇따라 협력 계약을 체결하며, 차세대 ADC 생태계의 핵심 기술 공급자로 부상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인투셀의 기술은 OHPAS(One-Handed Payload-Antibody Site) 플랫폼과 PMT(Payload Modulation Technology) 플랫폼으로 대표된다. 항체와 약물을 정밀하게 연결해 약효는 극대화하고 독성은 최소화할 수 있는 독창적 메커니즘으로, 기존 글로벌 ADC 기술 대비 기술적 차별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최근 체결된 계약은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공동연구다. 지난해 12월 체결된 이 계약은 최대 5개 타깃을 대상으로 ADC를 공동 개발하는 내용으로, 타깃별로 개발 옵션 행사 시 본계약을 통해 실시권이 부여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자체 ADC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해 인투셀의 기술을 선택한 것은 그 기술적 신뢰성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2024년 10월에는 에이비엘바이오와 글로벌 실시권 계약도 체결됐다. 이 계약을 통해 에이비엘바이오는 인투셀 플랫폼을 활용한 신규 ADC를 개발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으며, 향후 로열티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타깃 선정 이후에도 기술접근료, 마일스톤 등 수익 분배 체계가 촘촘하게 설계되어 있어 장기적 기술 협력이 가능하다.
이미 2017년부터는 와이바이오로직스와도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B7-H3를 타깃으로 한 ADC 후보물질 발굴 프로젝트로, 인투셀이 링커-톡신 기술을, 와이바이오로직스가 항체를 제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기술이전이 성사될 경우, 양사는 그 성과를 공동 배분한다는 조건도 포함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인투셀은 단순히 하나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가진 기업이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와도 맞붙을 수 있는 고유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회사”라며 “ADC 기술 분야에서 ‘원천 기술’이자 ‘표준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성훈 기자 / 증권팀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