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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만의 소상공인 필살기] 스페인이 보여준 도시 재생 힘… 한국에 필요한 것은 ‘전략적 컨설팅’

신승만 대표 | 입력 : 2026-01-27 09:48

비스타컨설팅연구소(주) 대표이사 신승만(경제학 박사). /비스타컨설팅연구소
비스타컨설팅연구소(주) 대표이사 신승만(경제학 박사). /비스타컨설팅연구소
도시의 쇠퇴는 단순히 건물이 낡아서 발생하지 않는다. 산업의 변화, 인구구조의 전환, 지역 정체성의 약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러한 복합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은 ‘개발’이 아닌 ‘재생’을 선택했고, 그 과정에서 도시재생 컨설팅은 정책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대한민국 역시 도시재생 뉴딜을 통해 수많은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성과의 편차는 크다. 이는 예산이나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전략과 설계, 실행을 연결하는 전문 컨설팅의 부재에서 비롯된 경우가 적지 않다.

이 지점에서 스페인의 도시재생 성공사례는 한국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22 혁신지구는 도시재생의 교과서로 불린다. 이 지역은 한때 방직·제조업 중심의 낙후 산업지대였지만, 바르셀로나시는 단순한 재개발 대신 도시 구조 자체를 재설계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핵심 전략은 명확했다.
첫째, 노후 산업지역을 지식기반 산업 클러스터로 전환했다.

ICT, 미디어, 바이오, 디자인 산업을 유치하기 위해 용도지역 규제를 과감히 개편하고, 산업·주거·문화 기능이 결합된 복합 공간을 조성했다.

둘째, 민간 투자를 전제로 하되 공공이 명확한 마스터플랜과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건축 밀도, 공공공간 비율, 기반시설 설치 기준을 사전에 설계함으로써 무분별한 난개발을 차단했다.

셋째, 기존 주민과 기업을 배제하지 않고 단계적 이전과 재정착 모델을 적용했다. 이는 젠트리피케이션을 완화하는 장치로 작동했다.

그 결과 22지구에는 4,500개 이상의 기업이 입주했고, 수십만 개의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었다. 무엇보다 ‘낡은 공업지대’라는 도시 이미지를 ‘혁신과 창의의 공간’으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는 단순한 물리적 재생이 아니라 도시 브랜드 재생의 사례다.

문화 한 축으로 도시를 되살린 빌바오의 선택도 강력한 도시재생 성공사례로 모범적인 사례다.

스페인 북부의 공업도시였던 빌바오는 한때 철강산업 쇠퇴로 심각한 도시 침체를 겪었다. 이 도시가 선택한 해법은 대규모 철거도, 산업단지 유치도 아니었다. 대신 도시의 상징이 될 문화 인프라를 전략적으로 배치했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프로젝트의 핵심은 ‘건물 하나’가 아니라 도시 전체를 바꾸는 촉매 전략이었다. 미술관 건립과 동시에 교통체계 개선, 수변공간 재정비, 노후 주거지 환경 개선이 통합적으로 추진됐다.

즉, 문화시설을 중심축으로 한 종합 도시재생 컨설팅이 이뤄진 것이다. 그 효과는 극적이었다. 개관 이후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유입되었고, 지역 경제는 빠르게 회복됐다. ‘빌바오 효과(Bilbao Effect)’라는 용어가 생길 만큼, 문화 기반 도시재생의 상징적 사례가 되었다. 중요한 점은 이 성공이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적 도시 전략의 결과라는 사실이다.

스페인 도시재생의 성공사례로 공통점은 분명하다. 첫째, 도시재생을 정책사업이 아닌 도시 경영 전략으로 접근했다. 둘째, 물리적 정비 이전에 산업, 문화, 인구 구조를 분석하는 전문 컨설팅이 선행됐다. 셋째, 공공은 방향과 기준을 제시하고, 민간은 그 틀 안에서 창의성과 자본을 결합했다.

반면 한국의 도시재생은 여전히 단기 성과 중심, 시설 공급 중심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 지역별 특성과 산업 기반에 대한 분석 없이 유사한 사업이 반복되면서 주민 체감도는 낮아지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예산 확대가 아니라 전략적 도시재생 컨설팅 체계의 정립이다. 도시의 문제를 진단하고, 지역의 잠재력을 구조화하며, 실행 단계까지 연결하는 전문 조직과 인력이 요구된다. 한국형 전략의 진화가 필요하다

도시의 쇠퇴는 물리적 노후화만의 문제가 아니다. 산업구조 변화, 인구 감소, 상권 이탈, 공동체 해체가 복합적으로 누적된 결과다. 이러한 복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한민국은 지난 10여 년간 도시재생 뉴딜 정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지역별 성과 차이는 여전히 크며, 이제는 ‘사업 확대’보다 ‘정책 접근 방식의 정교화’가 요구되는 단계에 이르렀다.

한국 도시재생정책의 현재 방향은 옳지만 방식은 진화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도시재생정책은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근간으로 ▲도시재생 뉴딜사업 ▲혁신지구 ▲우리동네살리기 ▲일반근린형·중심시가지형 사업 등으로 세분화되어 추진돼 왔다. 이는 도시 쇠퇴 문제를 제도적으로 대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정책 집행 과정에서는 몇 가지 구조적 한계가 반복되고 있다. 따라서 좀더 구체적인 사회적 연대와 기반조성에의한 집중적 계획 실행이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비스타컨설팅연구소(주) 대표이사 신승만(경제학 박사)

공공정책 연구 경력 21년, 정책분석평가사 1급, 소상공인지도사 1급

한국동행서비스협회 부회장

前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조사연구부 연구위원

前 건국대, 남서울대, 한세대, 한서대, 백석대 등 외래교수 역임

신승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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