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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팜, 국제노동조합총연맹과 노동절 맞아 보고서 발간

이순곤 기자 | 입력 : 2026-05-01 09:05

지난해 전 세계 CEO 보수, 근로자 임금보다 20배 빠르게 증가

옥스팜, 국제노동조합총연맹과 노동절 맞아 보고서 발간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과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이 노동절(5월 1일)을 맞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실질 보수는 11% 증가한 반면, 전 세계 근로자의 평균 실질 임금 상승률은 0.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CEO들의 보수가 근로자 임금보다 20배나 빠르게 급증한 것이다.

이번 분석은 2025년 CEO 보수를 공시한 33개국 상위 1,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CEO 1인당 평균 보수는 2024년 760만 달러에서 840만 달러로 증가했는데, 이는 전 세계 평균 임금을 받는 근로자가 약 490년 동안 벌어야하는 금액이다.
현재까지 세계 주요 4개 기업은 2025년 자사 CEO에게 1억 달러 이상의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대 고액 연봉 CEO의 총 보수는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전 세계 1,500개 기업의 평균 성별 임금 격차는 16%로 집계됐다. 이는 여성 근로자가 매년 11월 4일부터 사실상 ‘무급 노동’을 하는 것과 같은 수준이다.

세계 주요 기업 CEO 보수와 평균 근로자 임금 간 격차 확대는 경영진과 주주가 글로벌 경제 성과의 점점 더 큰 몫을 차지하는 장기적 추세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2019년 이후 전 세계 근로자의 실질 임금은 12% 감소했다. 이는 사실상 근로자들이 2019년부터 2025년 사이 108일을 무급으로 일한 것과 같으며, 지난해에만도 31일을 무급으로 일한 셈이다. 반면 CEO 평균 보수는 2019년 550만 달러에서 2025년 840만 달러로 증가해, 실질 기준 54% 상승했다.

또한 분석에 따르면 초고액 자산가들은 자신이 지배하는 기업으로부터 막대한 배당 수익을 얻고 있다. 투자 포트폴리오가 확인된 약 1,000명의 억만장자는 2025년 총 790억 달러의 배당금을 수령했으며, 이는 초당 2,500달러에 해당한다. 평균 억만장자는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평균 근로자의 연간 소득을 초과하는 배당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에서 발생한 이 같은 수익은 종종 노동권과 민주주의를 약화시키는 데 활용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억만장자들은 정치적 영향력 확대에도 자산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글로벌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이 “부유층이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고 인식하고 있다. 옥스팜은 억만장자가 일반인보다 정치직에 오를 가능성이 4,000배 높다고 추산했다. 일부 억만장자 정치인들은 노동권 약화, 공공서비스 축소, 부유층 감세 정책을 추진해 왔다.

루크 트라이앵글(Luc Triangle) ITUC 사무총장은 “이번 보고서는 민주주의를 잠식하는 억만장자 중심 구조와 그로 인한 근로자의 피해를 여실히 보여준다”며 “기업은 선순환을 약속하지만 실제로는 초대형 기업이 주도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단체교섭과 사회적 대화를 약화시키는 한편, 생산성 향상으로 창출된 부를 독점하고 있으며, 막대한 자금을 반민주적 정치 프로젝트에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같은 움직임은 불평등 심화의 책임을 이주민, 여성, 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에게 전가하며 근로자 간 분열을 조장한다”며 “민주적 제도를 약화시키고 억만장자에 유리한 정책을 강화해 근로자의 권리와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6년 3월 기준 억만장자 자산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2개월 동안 4조 달러가 증가해, 전 세계 하위 41억 명의 총자산보다 1조5천억 달러 더 많은 수준에 이르렀다. 억만장자 수는 전년 대비 400명 증가했으며, 이 중 45명은 인공지능 산업에서 부를 축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미타브 베하르(Amitabh Behar)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는 “소수 억만장자가 수백만 근로자가 창출한 성과를 독점하도록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CEO 보수 상한을 도입하고 억만장자에 대한 공정 과세를 강화하며, 최소임금이 물가 상승을 반영해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근로자들은 조직화, 파업, 단체교섭 권리를 어떠한 두려움이나 방해 없이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조치는 단순한 소득 재분배를 넘어 노동이 정당한 보상을 받는 경제, 지역사회에 투자하는 경제, 권력에 책임을 묻는 경제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소수를 위한 구조를 모두를 위한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sglee640@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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