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고령화 심화와 필수 의료 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요구 증가와 함께 '의세권'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빅5 대학병원(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강남삼성병원, 서울아산병원)의 반경 1km 내 대표단지들의 평균 시세는 3.3㎡당 8644만원으로 조사됐다. 5개 구(종로, 서대문, 서초, 강남, 송파) 평균인 6524만원 대비 32.5%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주요 대학병원 일대 대표단지 시세./부동산R114
서울성모병원 인근의 ‘래미안원베일리’는 지난해 기준 3.3㎡당 1억5894만원으로 서초구 평균(9075만원) 대비 75% 비싸게 거래됐다. 신촌세브란스병원이 가까운 ‘힐스테이트 신촌’은 3.3㎡당 5247만원으로 서대문구 평균(3395만원) 대비 55% 시세가 높았다.
‘힐스테이트 창경궁’(서울대병원 인근)은 종로구 대비 36%, ‘잠실 올림픽공원 아이파크’(서울아산병원 인근)와 ‘래미안루체하임’(강남삼성병원 인근)도 각각 송파구와 강남구 대비 최소 2~3% 높은 시세를 형성했다.
청약 시장에서도 대학병원 인근 아파트 선호도가 높다. 지난 2024년 3월 서울 서대문구의 ‘경희궁 유보라’는 신촌세브란스병원과 강북삼성병원이 인접한 입지 장점이 부각돼 1순위 평균 12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 고품질의 건강관리·의료인...프리미엄으로 이어져
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강남삼성병원, 서울아산병원은 모두 3차 의료기관이다. 중증·응급 진료 체계와 첨단 의료 장비를 갖춰 원스톱 의료가 가능하다. 고령층·중증환자의 '골든타임' 확보, 소아 응급, 암 수술 등 필요한 경우에 대응할 수 있는 대형병원의 접근성이 중요한 주거 선택 기준으로 부상한 것이다.
의료 인력의 주거 수요도 한몫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빅5 대학병원 의사는 총 5800여명에 달한다. 간호사·연구직·행정직 등을 합산하면 병원 한 곳당 수천명의 고소득 전문직 인력이 상주하는 셈이다.
병원의 교대 근무 특성상 인근 주거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소비력이 높아 주변 상권 활성화와 인프라 고도화를 촉진한다. 의료 인력 집중 거주가 지역 소득 수준과 소비 여력을 높이고, 이는 다시 주거 선호도 상승과 시세 상승으로 이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교통 접근성보다 의료·교육·생활 인프라를 갖춘 생활권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라며 "특히 대학병원은 장기간 지역의 생활 기반 역할을 하는 만큼 주변 주거지 가치에도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풍무·목동·한남동, 대학병원 인근 분양예정 아파트에도 관심 많아져
빅5 병원 주변 뿐만 아니라 풍무, 목동, 한남동 종합병원 인근 부동산도 주목받는 추세다.
호반건설은 김포풍무역세권에 주상복합 '호반써밋 풍무II'를 5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아파트 961가구, 발코니형 오피스텔 98실 규모로 조성된다. 38층으로 조성되며, 전용면적은 59~182㎡다. 발코니형 오피스텔은 84㎡ 단일 타입으로 구성했다. 김포 메디컬캠퍼스 예정지와 풍무역이 모두 가까운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호반써밋 풍무II 투시도./호반건설
이대목동병원이 위치한 목동에서는 ‘목동윤슬자이’(651실)가 공급될 예정이다. 순천향대학교 부속 서울병원이 위치한 한남동에서 시니어 레지던스 ‘소요한남 by 파르나스’(111가구)가 공급 준비 중이다.
한양대학교 구리병원에 가까운 남양주 왕숙2지구에는 ‘왕숙 아테라’(812가구)가 5월 분양을 계획하고 있으며, 서울아산청라병원 계획이 추진되고 있는 인천 서구에서는 ‘검암역 자이르네’(601가구)도 5월 공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