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민선9기 출범 첫날인 7월 1일 첫번째 결재로 ‘용인 르네상스 2.0 용인시 반도체산업 육성 및 클러스터 조성 종합계획’에 서명하고 있다./용인시
용인=비욘드포스트 송인호 기자 '민선9기 임기를 시작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첫 결재와 첫 산업 현장을 모두 반도체에 맞추며 '세계 반도체 중심도시 용인' 구축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특히 행정의 첫 단추부터 용인의 미래 먹거리이자 국가 경쟁력의 핵심인 반도체 산업 육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시장은 1일 민선9기 출범과 함께 첫 번째 결재로 '용인 르네상스 2.0 용인시 반도체산업 육성 및 클러스터 조성 종합계획'에 서명한데 이어,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 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반도체 프로젝트의 속도감 있는 추진을 선언했다.
이날 일정은 새벽 환경미화원들과 생활폐기물 수거 작업으로 민선9기 첫 공식 일정을 시작한 뒤 곧바로 반도체 종합계획 결재와 산업 현장 점검으로 이어져 '현장 행정'과 '미래산업 육성'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선9기 첫 결재, 반도체 미래 전략 담았다
이 시장이 첫 결재한 '용인 르네상스 2.0 용인시 반도체산업 육성 및 클러스터 조성 종합계획'은 민선8기에서 시작한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를 민선9기에서 본격적으로 완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담고 있다.
종합계획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양대 앵커기업으로 삼아 용인을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3대 전략과 11개 세부 추진사업으로 구성됐다.
핵심 전략은 ▲클러스터 적기 가동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 ▲실리콘 용인 생태계 고도화와 소재·부품·장비 산업 혁신 ▲지·산·학 융합을 통한 글로벌 반도체 인재 양성이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과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미래연구단지(NRD-K)를 하나의 반도체 혁신벨트로 연결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17-2.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민선9기 출범 첫날인 7월 1일 첫번째로 결재한 ‘용인 르네상스 2.0 용인시 반도체산업 육성 및 클러스터 조성 종합계획’ 서류. /용인시
◇클러스터 지정부터 소부장 육성까지 속도전
민선9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과제는 반도체지원특별법에 따른 '반도체클러스터' 지정이다.
시는 국가산단과 일반산단,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하나의 반도체클러스터로 지정받기 위한 세부 실행계획을 마련해 정부와 협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클러스터로 지정될 경우 전력과 용수, 교통 등 기반시설 구축에 대한 국가 지원을 확대받을 수 있어 사업 추진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반도체 생태계 경쟁력 강화도 병행한다.
약 1조원이 투입되는 양산연계형 '트리니티팹' 구축 사업을 적극 지원해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신기술 검증과 양산 연계를 뒷받침한다.
내년 5월 준공 예정인 트리니티팹은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의 제품 성능 검증과 상용화를 지원하는 핵심 인프라 역할을 맡게 된다.
이와함께 우수 소부장 기업과 팹리스 기업 유치를 위한 맞춤형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기업 애로사항을 상시 청취하는 소통체계를 구축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도 조성할 방침이다.
◇반도체 인재 양성까지…'실리콘 용인' 완성
이 시장은 산업 기반뿐 아니라 인재 양성 체계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민선8기 공약으로 추진해 온 '용인반도체고등학교'는 처인구 남곡분교장 부지에 24학급 규모로 조성된다.
내년 반도체 특성화고로 먼저 문을 연 뒤 2028년 마이스터고로 전환할 계획이며, 시는 산학연계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40억 원의 교육경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고교와 대학, 산업체를 연결하는 지·산·학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정부 출연 연구기관 분원 유치에도 적극 나서 글로벌 반도체 인재 양성 기반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에 머물지 않고 연구개발과 교육, 생산이 선순환하는 '실리콘 용인'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현장 찾아 "정부도 행동으로 지원해야"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1일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 현장사무실을 방문해 SK하이닉스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용인시
첫 결재를 마친 이 시장은 곧바로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보상 현장을 찾아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현재 국가산단은 전체 보상금액 기준 47%, 면적 기준 40%의 보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 시장은 주민과 기업의 이주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곧이어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현장사무소를 방문한 이 시장은 SK하이닉스 관계자로부터 2027년 가동 예정인 제1기 팹 건설 공정과 부지 조성 현황을 보고받고 사업 추진 상황을 세밀하게 점검했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국제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서 초격차를 유지하려면 용인 국가산단과 일반산단 조성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며 "용인시는 그동안 최선을 다해 행정 지원을 해왔고 앞으로도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용인시만큼의 강력한 지원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반도체특별법에 따른 클러스터 지정과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지원이 신속히 이뤄져야 대한민국 반도체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선9기 첫날부터 반도체를 전면에 내세운 이 시장의 행보는 '용인 르네상스 2.0'의 핵심이 결국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산업도시 완성에 있음을 분명히 보여줬다.
국가산단과 일반산단 조성, 소부장 산업 육성, 반도체 인재 양성까지 이어지는 종합 전략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용인은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핵심 거점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