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김신 기자] 최근 여성 부하직원의 사진을 무단으로 도용해 자신과 연인 관계인 것처럼 합성한 이미지를 메신저 프로필에 게시한 공무원이 성폭력처벌법상 허위영상물 편집·반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공직사회 내 성범죄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는 해당 합성 이미지가 성폭력처벌법상 허위영상물에 해당하는지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디지털 성범죄의 처벌 범위와 공직사회 내 성비위 판단 기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해당 행위가 성폭력처벌법상 범죄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판단을 넘어, 공직사회에서 성범죄를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고 책임을 물을 것인지에 대한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 성범죄라고 하면 강제추행이나 성폭행처럼 직접적인 신체 접촉이 있는 범죄만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 공직사회에서 발생하는 성범죄는 훨씬 다양하다. 강제추행이나 강간뿐 아니라 불법촬영, 허위영상물 제작·반포, 이른바 딥페이크 범죄,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행위 등 디지털 환경에서 발생하는 성범죄 역시 공직사회에서 중대한 성비위로 다뤄질 수 있다.
더욱이 공무원 성범죄 사건은 형사처벌뿐 아니라 징계책임까지 따른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무원의 경우 형사절차와 별도로 기관의 징계 절차가 진행되며, 형사책임과 징계책임은 판단 기준과 목적이 서로 달라 각각 독립적으로 판단된다.
형사절차는 범죄 성립 여부와 형사처벌 필요성을 판단하는 과정이라면, 징계는 공무원으로서의 의무를 위반했는지와 공직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결정된다. 따라서 형사재판이 진행 중인 경우에도 기관 내부에서는 별도의 조사와 징계 심의가 이뤄질 수 있으며, 징계 여부 역시 공무원 관계 법령과 징계 기준에 따라 독립적으로 판단된다.
공무원 징계는 비위의 내용과 정도, 고의성, 피해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견책, 감봉, 정직, 강등, 해임, 파면 등으로 구분된다. 징계 수위에 따라 승진 제한이나 보수 감액, 직무 수행 제한 등 인사상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으며, 해임이나 파면의 경우에는 공직 신분 자체를 상실하게 된다. 특히 성범죄는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는 중대한 비위행위로 평가되는 만큼 사안의 내용과 결과에 따라 중징계가 검토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와 별도로 공무원 성범죄 사건은 일반 형사사건보다 기관 내부 대응이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형사절차와 함께 기관 내부 조사나 감찰이 이뤄질 수 있으며, 사건의 성격에 따라 피해자와의 분리 조치나 업무 조정, 직위해제 등이 검토되기도 한다. 이후에는 징계 여부와 별개로 보직 변경이나 승진 등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어, 공무원에게 성범죄 사건은 형사처벌을 넘어 공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공무원 성범죄 사건에서는 형사절차뿐 아니라 징계절차까지 함께 고려한 대응이 이뤄져야 한다. 혐의를 부인하는 사건이라 하더라도 당시 상황과 대화 내용, 디지털 기록 등 객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자료를 충분히 검토하고, 형사절차와 징계절차를 함께 고려해 대응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공무원 성범죄 사건에서는 행위 자체보다 당시 상황이 어떻게 확인되는지가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메시지나 사진, 대화 내용 등 사건의 경위를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가 중요한 증거가 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조사 초기부터 사실관계를 충분히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무원 성범죄 사건은 사건 자체뿐 아니라 이후 공직생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초기부터 공무원 사건을 다수 수행한 법률 전문가와 함께 사실관계와 성립 요건을 면밀히 검토하고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