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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4지구 총회 하루 앞, 대우·롯데 막판 표심전

이종균 기자 | 입력 : 2026-07-04 14:44

한남2구역 이후 3년 반 만의 재대결, 5일 시공사 결정

[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가 5일 결정된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맞붙은 수주전은 막판 조합원 표심 경쟁으로 압축되고 있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4지구 재개발 조합은 오는 5일 오후 3시 예림당 아트홀에서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이번 입찰은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2파전이다. 성수4지구는 한강변 초고층 개발이 가능한 성수전략정비구역 안에서도 상징성이 큰 사업지로 꼽힌다.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전경./대우건설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전경./대우건설
업계가 이번 총회를 주목하는 이유는 또 있다. 두 회사가 2022년 11월 한남2구역 이후 약 3년 반 만에 다시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맞붙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대우건설이 53.9%의 득표율로 롯데건설을 꺾었다. 이번 성수4지구 총회는 양사의 '리턴매치' 성격을 띤다.

성수4지구 시공사 선정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첫 입찰 공고 이후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모두 홍보 지침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입찰이 무효 처리됐다. 재입찰 과정에서도 이주비 조건 등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지난달에는 성동구청 담당 공무원이 대우건설 관계자와 별도로 만났다는 의혹도 나왔다. 조합원 전원을 대상으로 익명의 괴문서가 발송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절차는 성동구청 검토 이후 정상 궤도에 다시 올랐다. 양사는 서로 문제 삼았던 일부 제안 내용을 삭제했다. 이후 합의점을 찾으면서 총회 일정도 확정됐다.

총공사비만 보면 롯데건설이 근소하게 낮다. 롯데건설은 1조3099억 원을 제시했다. 대우건설의 총공사비는 1조3126억 원이다. 3.3㎡당 순공사비도 롯데건설이 약 1017만 원, 대우건설이 약 1032만 원으로 산출됐다. 제경비에서는 차이가 더 컸다. 대우건설은 약 781억 원을 책정했다. 롯데건설은 519억 원을 제시했다.

대우건설은 '온리 원 성수'를 앞세웠다. 리처드 마이어가 참여한 설계와 한강 접면 520m를 활용한 랜드마크 구상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조합원 전원에게 대형 평형 배정이 가능한 구조를 짰다는 점도 강조한다. 전 가구에 거실과 분리된 포켓 테라스를 적용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금융 조건에서는 연대보증을 앞세운 대출 조건과 재무 안정성을 부각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성수 르엘 S70'을 내걸었다. 데이비드 치퍼필드와 LERA 등 해외 설계·구조 전문가를 참여시켜 디자인 경쟁력을 강조한다. 강남권에서 쌓은 '르엘' 브랜드 이미지와 롯데월드타워 시공 경험도 주요 카드다. 초고층 기술력과 하이엔드 브랜드 확장을 결합해 조합원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성수4지구 재개발은 성동구 성수동1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최고 64층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전체 가구 수는 1439가구다. 조합원은 753명이다. 공사비 규모는 1조3628억 원에 달한다.

조합원들의 관심은 화려한 설계보다 사업 추진 속도에 쏠리는 분위기다. 지난달 26일 시작된 합동설명회에서도 인허가, 이주, 착공 일정에 관한 질문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조합원은 "성수4지구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안에서도 통합심의를 가장 먼저 통과한 곳"이라며 "시공사 선정이 늦어지면서 사업이 지연된 만큼 가장 중요한 것은 추진 속도"라고 말했다.

다른 조합원도 "사업이 늦어질수록 부담은 결국 조합원에게 돌아온다"며 "실제 인허가와 이주, 착공까지 차질 없이 끌고 갈 수 있는 실행력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정비업계에서는 총회 결과가 성수전략정비구역 전체 분위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성수 일대는 한강변 입지와 초고층 개발 기대감으로 대형 건설사의 관심이 집중된 지역이다. 성수4지구가 시공사를 확정하면 인근 지구의 사업 속도와 시공사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재개발 사업은 결국 시간과 계약 이행 능력이 중요하다"며 "조합원들이 제안 조건의 금액뿐 아니라 실제 이행 가능성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종균 기자 jklee.jay526@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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