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반대매매 통계 근거도 불분명...슐리 렌 칼럼, "극심한 변동성과 서투른 정책이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잃어"지적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금융위원회는 '한국이 투자에 부적합하다'고 평가한 블룸버그 칼럼에 반박하는 공식 입장을 냈다.
금융위원회는 5일 전날 "한국이 투자 부적격 국가"라고 지적한 블룸버그통신 칼럼을 반박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TV
5일 금융위는 전날 "한국이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의 대체 불가한 공급망이자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근거가 불분명한 수치에 기반해 투자 부적격 국가로 평가될 우려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슐리 렌이 최근 한국 증시의 변동성과 관련해 평가한 '한국도 투자 부적격 국가가 되고 있다'(South Korea is Becoming Uninvestable, Too) 제목의 칼럼에 공식적으로 반박문을 낸 것이다.
금융위는 "반대매매가 6월 중 일평균 3000 계좌 수준인데 36만 계좌를 인용하는 등 칼럼에 인용된 통계가 사실관계와 부합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정확한 출처도 확인되지 않는다"고 신뢰성을 지적했다.
이어 "한국 경제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경상수지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한 모습을 보인다"며 "AI와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기대로 국내 기업의 예상 실적은 주가가 고점인 때에 비해서도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외 다수 투자은행(IB)도 국내의 견조한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위가 인용한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상장사 이익 전망치는 코스피 고점이었던 지난 6월 22일 기준 930조원에서 전날 기준 978조원으로 늘었다.
6월 이후 확대된 변동성에 관해서는 "복합적 요인에 기인한 것이며 최근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라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최근 드러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관련 우려도 보완대책을 통해 안정화하는 등 변동성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칼럼에서 코스피증시의 급락으로 36만개에 달하는 증권 계좌가강제 청산당했다고 지적했다. 코스피 변동성지수와 코스피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슐리 렌은 전날 칼럼에서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 호황이라는 긍정적인 요인에도 극심한 변동성과 정부의 서투른 정책이 투자자들에게 트라우마를 안겼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어 “한국은 올해 세계에서 가장 뜨겁고 변동성이 큰 주식 시장”이라며 코스피가 단 27거래일 만에 40% 가까이 폭락한 점을 짚었다. 이는 2015년 중국 증시 폭락 사태와 맞먹는 수준이다.
칼럼은 최근 매도세와 코스피를 부양하려는 정부의 서투른 시도가 새로운 투자자 층에 트라우마를 안기고 시장에 오명을 씌웠다고 지적했다. 특히 ‘변동성’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하루 5% 이상 등락한 날은 무려 33일에 달했다. 반면 일본 닛케이 225지수는 4일, 홍콩 항셍지수는 한 번도 없었다는 점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