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왼쪽)가 힐링콘서트에서 ‘마음의 지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동아출판은 교과서 발간 81주년을 맞아 지난 4일 교사들을 위한 힐링콘서트 '8+1=9, 선생님의 쉼표'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인지심리학자인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마음의 지혜: 교사의 미래역량, 행복과 회복탄력성'을 주제로 강연하며 교육 현장에서 필요한 심리 회복과 교사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 교수는 행복을 삶의 최종 목표가 아니라 어려움을 견디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심리적 자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큰 성공이나 특별한 경험보다 일상에서 자주 경험하는 작은 행복이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데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거나 산책을 하는 등 자신만의 기분 전환 방법을 미리 마련해 두는 것이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한 퇴근 후에도 교사 역할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을 언급하며 학교와 집 사이에 잠시 머무는 '15분의 완충지대'를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강연에서는 교실 안팎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고민도 다뤘다. 학생들의 적성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특정 분야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까다로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고, 학부모와의 관계에서는 교사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분명하게 전달하는 것이 장기적인 신뢰를 만드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 역시 정신력만으로 견디기보다 충분한 휴식과 신체 회복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AI 시대의 교사 역할에 대한 제언도 이어졌다. 김 교수는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지식 전달보다 학생들이 질문을 존중하고 서로의 생각을 열린 태도로 받아들이는 문화를 만드는 일이 앞으로 교사의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을 이해하고 질문을 이끌어내는 교육의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동아출판은 이번 행사를 통해 오랜 시간 학생 곁을 지켜온 교사들에게 잠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김경일 교수는 "교사의 작은 말과 행동 하나가 학생의 삶에 오래 남을 수 있다"며 교사가 가진 영향력과 교육의 의미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동아출판은 앞으로도 교사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 sglee640@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