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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무(PARKCHOONMOO), 2027 S/S 파리 컬렉션 성황리 마무리

김신 기자 | 입력 : 2026-10-01 11:58

‘무(無, VOID)’ 테마로 한국적 미감과 구조적 실루엣의 조형미 선보여

박춘무(PARKCHOONMOO), 2027 S/S 파리 컬렉션 성황리 마무리
박춘무(PARKCHOONMOO), 2027 S/S 파리 컬렉션 성황리 마무리
[비욘드포스트 김신 기자] 디자이너 박춘무가 프랑스 파리에서 2027 S/S 컬렉션을 공개하며 브랜드 특유의 조형적 미학을 다시 한번 선보였다.

박춘무는 지난 9월 29일 프랑스 파리 Galerie Bertrand Grimont에서 시그니처 라인 ‘박춘무(PARKCHOONMOO)’의 2027 S/S 컬렉션을 선보였다. ‘무(無, VOID)’를 테마로 한 이번 컬렉션은 비움과 여백에서 출발해 절제된 디자인과 과감한 형태, 서로 다른 소재의 대비를 통해 박춘무만의 독창적인 미학을 펼쳐냈다.
이번 시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정제된 미니멀리즘과 대담한 실루엣의 조화다. 몸을 따라 흐르는 유연한 형태와 비정형적인 볼륨을 교차시키며 각각의 룩에 입체감을 더했으며, 고름과 동정, 여밈 등 한국 전통 복식에서 착안한 요소를 현대적인 구조와 디테일로 재해석해 컬렉션 곳곳에 녹여냈다. 전통적인 요소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 박춘무 특유의 절제된 디자인 언어로 풀어내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줬다.

이번 컬렉션은 의상뿐 아니라 공간 전체를 통해 ‘무(無)’의 개념을 입체적으로 풀어냈다. 깊이감 있게 이어지는 공간에는 영상과 오브제, 패브릭을 활용한 설치가 어우러져 관객을 맞이했다. 특히 블랙과 화이트의 극명한 대비를 활용한 설치는 이번 시즌의 컬러 팔레트와 맞물리며 강렬한 장면을 완성했고, 인체와 의상을 감싸듯 겹쳐진 반투명 패브릭은 형태를 드러내는 동시에 경계를 흐리며 ‘비움과 채움’이라는 상반된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줬다.

공간 곳곳에 배치된 영상 역시 컬렉션의 분위기를 확장했다. 길게 이어지는 공간을 따라 영상과 오브제, 의상이 연속적으로 배치되며 하나의 전시를 관람하는 듯한 경험을 만들었고, 쇼가 시작되자 천장에서 길게 드리운 여러 겹의 반투명 패브릭 사이로 모델들이 등장하며 정적인 공간에 움직임을 더했다. 겹쳐진 패브릭과 그 사이를 오가는 모델의 실루엣은 이번 시즌을 관통하는 레이어링을 공간으로 확장하며 현장의 몰입감을 높였다.
박춘무의 시그니처인 레이어링은 의상에서도 컬렉션의 중요한 축을 이뤘다. 오간자와 코튼, 리넨, 새틴 실크, 니트 등 각기 다른 질감과 투명도를 지닌 소재가 여러 겹으로 교차하며 깊이 있는 실루엣을 완성했다. 특히 반투명한 소재 사이로 겹쳐지는 형태와 디테일이 드러나며 ‘비어 있음과 채워짐’이라는 상반된 이미지를 동시에 보여줬다. 공간을 구성한 패브릭의 레이어와 의상의 중첩이 자연스럽게 맞물리며 컬렉션 전체에 하나의 일관된 시각적 흐름을 만들어냈다.
박춘무(PARKCHOONMOO), 2027 S/S 파리 컬렉션 성황리 마무리
박춘무(PARKCHOONMOO), 2027 S/S 파리 컬렉션 성황리 마무리

블랙과 아이보리, 화이트를 중심으로 한 절제된 컬러 팔레트 사이에는 강렬한 레드가 등장해 컬렉션에 긴장감을 더했다. 여기에 스티치와 패치워크, 태슬, 누빔, 주름, 고리 장식은 물론 시접을 외부로 드러낸 인사이드 아웃(Inside-Out) 기법을 활용해 정제된 형태 안에서도 의도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듯한 해체적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쇼가 진행될수록 소재의 투명도와 레이어는 모델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며 공간에 생동감을 더했다. 여백과 볼륨, 절제와 과감함, 흑과 백, 전통과 현대처럼 서로 대비되는 요소들은 의상과 공간을 넘나들며 유기적으로 연결됐고, ‘무(無)’에서 출발한 이번 시즌의 메시지를 보다 선명하게 완성했다.

파리 현장에서도 박춘무만의 독창적인 디자인 언어에 관심이 이어졌다. 한국 전통 복식의 요소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풀어낸 디테일과 서로 다른 소재를 쌓아 올린 레이어링, 과감하면서도 절제된 실루엣이 어우러진 룩들이 현장을 찾은 패션 관계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여기에 컬렉션의 테마를 영상과 오브제, 설치로 확장한 공간 연출이 더해지며 동양적인 정서와 현대적인 구조미가 공존하는 박춘무의 미학을 더욱 입체적으로 보여줬다.

박춘무(PARKCHOONMOO)는 2027 S/S 파리 컬렉션을 통해 불필요한 것을 걷어낸 ‘무(無)’에서 출발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냈다. 한국적인 미감과 브랜드 고유의 실험적인 디자인 언어를 의상과 공간 전반에 걸쳐 풀어낸 이번 컬렉션을 통해 박춘무만의 독보적인 정체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비욘드포스트 김신 기자 bp_k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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