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인구 4명 중 3명, 스스로 생활비 벌고 있어...빈곤율, OECD 국가중 1위 불명예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올해 우리나라 국민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21.6%를 기록했다. 초고령사회가 심화하는 가운데 노인 4명 중 3명은 스스로 생활비를 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족한 연금 탓에 생계를 위해 일터로 나선 고령자가 늘면서 고용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65세이상 고령인구 올해 전체 인구의 21.6%,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인구는 1112만 5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1.6%로 집계됐다. 데이터처는 고령화 추세가 점점 가팔라져 고령인구 비율이 2036년 30.9%, 2050년 40.1%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양비 부담도 급증해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고령인구 비중을 뜻하는 노년부양비는 올해 31.3명에서 2036년 50.1명, 2072년 104.2명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두드러지는 변화는 고령층의 경제적 자립이다. 2025년 기준 고령자의 생활비 마련 방법을 보면 ‘본인·배우자 부담’이 74.7%로 가장 많았다. 10년 전(58.5%) 대비 16.2%포인트나 급증한 수치다. 반면 ‘자녀·친척 지원’은 13.1%에 그쳐 10년 새 15.5%포인트 감소했다.
홀로서기의 배경에는 부족한 노후 자금이 자리하고 있다. 2024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의 연금 수급률은 91.2%에 달했지만, 월평균 수급 금액은 73만 7000원에 그쳤다.
65세이상 고령인구가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국가데이터처
생계비 부족은 고령층의 노동 활동으로 이어진다. 2025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의 고용률은 39.5%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래 근로를 원하는 고령층(65~79세) 비중도 올해 58.7%에 달했으며, 이들 중 50.4%가 취업 희망 사유로 ‘생활비 보탬’을 꼽았다.
2024년 기준 66세 이상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37.7%로 전년(39.8%) 대비 2.1%포인트 하락했다. 지니계수는 0.377, 소득 5분위 배율은 6.90배다.
빈곤율 지표는 다소 개선됐으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과 비교한 최신 수치(2023년 기준 39.8%)로는 라트비아(34.3%), 에스토니아(29.8%), 미국(22.9%) 등을 훌쩍 뛰어넘어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한편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고령인구 비율이 20%를 넘긴 가운데 전남이 28.6%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북(27.6%), 강원(27.1%), 전북(26.7%), 부산(25.9%), 경남(23.7%), 충북(23.2%) 순이었다. 서울은 20.9%를 기록했다. 세종은 12.3%로 고령인구 비율이 가장 낮았고, 경기(18.1%), 인천(19.4%)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