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대비 25년 충남 주민등록인구 1만7496명 증가·청년 5년간 759명 순유출
같은 기간 충남 6만1606명 순유입…절반은 50~64세·91.4%는 북부권 집중
부산은 5년간 인구 10만8780명 감소·청년 3만223명 순유출…소멸위험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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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① 경남 떠난 청년은 어디에 둥지 틀었나 ② 충남 인구 늘어도 청년 떠났다…부산은 소멸 경고등
③ 아이가 태어나는 지역은 무엇이 다른가
④ 청년이 정착하는 지역이 살아남는다
"일자리는 수도권에 있고, 집값은 감당이 안 되는데 고향에는 남을 자리가 없다." 오늘날 청년들이 털어놓는 솔직한 고백입니다. 청년의 발걸음이 향하는 곳에 돈과 활력이 돌고 발길이 끊긴 곳은 소멸의 경고등이 켜집니다. 청년 이동은 이제 지역의 흥망을 결정짓는 가장 날카로운 변수가 됐습니다. 그렇다면 청년들은 왜 고향을 등지고, 수도권은 어떻게 청년들을 끌어들이고 있을까요? 현금성 지원 정책만 쏟아내면 청년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까요? 본지는 국가통계포털(KOSIS)의 2021~2025년 5개년 마이크로데이터를 전수 분석해 청년 순이동과 인구 구조, 출생아 수의 실타래를 맞춰봤습니다. 단순한 통계 너머, 청년이 실제로 '발 딛고 머물며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지역의 조건'을 총 4회에 걸쳐 짚어봅니다. <편집자주>
한양대학교 전영수 국제대학원 교수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하는 모습./이종균 기자
◇ 충남 인구는 늘었는데 청년은 떠났다…'인구 증가의 역설'
13일 본지가 KOSIS의 주민등록인구현황과 국내인구이동통계를 교차 분석한 결과 2021년과 2025년 사이 주민등록인구가 증가했음에도 2021~2025년 19~34세 청년층이 누적 순유출된 광역시·도는 충청남도가 유일했다.
충청남도 주민등록인구는 2021년 211만9257명에서 2025년 213만6753명으로 1만7496명(0.8%) 늘었다. 반면 2021~2025년 19~34세 청년은 759명 누적 순유출됐다. 청년층 인구도 2021년 37만7330명에서 2025년 35만9510명으로 1만7820명(4.7%) 감소했고 전체 주민등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8%에서 16.8%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주민등록인구가 증가한 세종특별자치시·인천광역시·경기도에서는 청년층도 누적 순유입을 기록했다. 충청남도는 인구의 외형은 커졌지만 지역의 생산과 소비, 가구 형성을 이끌 청년 기반은 약해진 셈이다.
한양대 전영수 국제대학원 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청년이 독립하려면 가장 큰 두 조건은 고용과 주거"라며 "두 조건의 비교우위가 서울과 수도권에 몰려 있으니 청년이 그곳으로 이동하는 것을 탓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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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장년 들어왔지만…충남 순유입 91% 북부권 집중
충청남도의 인구 이동을 연령별로 나누면 중장년층의 유입이 두드러진다. 2021~2025년 국내 인구이동을 합산한 결과 충청남도에는 6만1606명이 순유입됐다. 50~64세가 3만1101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고, 35~49세는 1만7126명, 65세 이상은 1만1960명 순유입됐다. 반면 19~34세 청년은 759명 순유출됐다.
시·군별로 살펴보면 충청남도의 인구 유입은 수도권과 가까운 북부권에 집중됐다. 천안시·아산시·서산시·당진시의 5년 누적 순유입은 5만6334명으로 충청남도 전체 순유입의 91.4%를 차지했다. 50~64세 순유입도 이들 4개 지역에서 1만5653명을 기록해 충청남도 전체 해당 연령 순유입의 절반을 넘어섰다.
청년 이동 역시 지역별로 크게 엇갈렸다. 같은 기간 천안시·아산시·서산시·당진시에서는 19~34세 청년이 1만8235명 순유입됐다. 그러나 나머지 11개 시·군에서 청년 1만8994명이 빠져나가면서 충청남도 전체로는 759명 순유출을 기록했다.
충청남도 전역에서 청년이 일률적으로 빠져나간 것이 아니라 수도권과 가깝고 산업 기반을 갖춘 북부권은 청년을 흡수했지만 나머지 지역의 유출이 이를 웃돈 것이다. 충청남도의 '인구 증가 속 청년 유출'은 도 전역의 고른 성장이 아니라 북부권 집중과 지역 내 격차가 동시에 나타난 결과로 볼 수 있다.
전 교수는 "서울의 높은 주거비를 견디지 못한 인구가 경기도로 이동하고, 경기도에서도 버티기 어려워지면서 외곽 확장이 충청권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광역교통망이 확대될수록 이 같은 현상은 더 확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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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이 떠난 도시의 미래…부산광역시, 광역시 첫 소멸위험 진입
충청남도의 역설이 '인구 증가 속 청년 유출'이라면 부산광역시는 청년과 주민등록인구가 함께 줄어든 대도시의 미래를 보여준다. 부산광역시 주민등록인구는 2021년 335만380명에서 2025년 324만1600명으로 10만8780명(3.2%) 감소했다. 2021~2025년 19~34세 청년도 누적 3만223명 순유출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024년 3월 부산광역시의 소멸위험지수가 0.490을 기록해 기존 분류체계상 광역시 가운데 처음으로 '소멸위험 진입단계'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당시 부산광역시의 20~39세 여성인구 비중은 11.3%에 그친 반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3.0%였다. 기존 소멸위험지수는 20~39세 여성인구를 65세 이상 인구로 나눈 값으로 0.5 미만이면 소멸위험 진입단계로 분류했다.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방소멸위험지수의 표시 방식과 등급 기준을 개편했다. 기존 지수에 100을 곱해 '65세 이상 인구 100명당 20~39세 여성인구 수'로 표시하고, 소멸위험지역 판정 기준을 종전 50 미만에서 20 미만으로 낮췄다. 새 체계는 지수 40~60 미만을 '관리', 20~40 미만을 '경계', 10~20 미만을 '위험', 10 미만을 '심각' 단계로 구분한다.
부산광역시는 2025년 6월 지수 44.8로 새 체계에서 '관리단계'에 포함됐다. 이는 65세 이상 인구 100명당 20~39세 여성이 44.8명이라는 의미로 종전 방식으로 환산하면 0.448이다. 과거 기준을 적용하면 여전히 '소멸위험 진입단계'에 해당한다. 2024년 3월의 0.490을 새 방식으로 환산한 49.0보다도 낮아졌다.
인구구조의 부담도 계속됐다. 2025년 6월 부산광역시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4.6%까지 높아졌다. 새 분류체계로 부산광역시 읍면동 206곳을 분석한 결과 16.0%가 '위험·심각단계'에 포함됐다. 광역시 전체가 관리단계로 분류됐다고 해서 지역 내부의 소멸위험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한국고용정보원 이상호 연구위원은 "개별사업 중심의 미시적 접근만으로는 고립된 지역을 떠나는 청년들의 발길을 되돌리기 어렵다"며 산업·교육·주거·복지·문화를 일자리와 연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전 교수는 "다른 선진국에는 수도권을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2·3위 도시가 있지만 한국은 수도권 1극 체제"라며 "과거 서울과 부산이 두 축을 이루던 구조가 깨지면서 부산 청년조차 서울을 향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충청남도와 부산광역시의 인구 흐름은 다르지만 공통된 경고를 보여준다. 충청남도처럼 주민등록인구가 늘어도 유입이 일부 지역과 중장년층에 집중되고 청년이 빠져나간다면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보기 어렵다. 부산광역시와 같이 대도시의 기반을 갖춘 지역도 청년 유출과 고령화가 겹치면 소멸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전 교수는 "지역에 특화된 산업과 일자리가 만들어지면 청년은 빠져나가지 않고 남는다"며 "청년이 지역에서 가족을 꾸릴 수 있어야 건강한 지역을 만드는 첫 토대가 마련된다"고 말했다.
결국 지역의 생존을 결정하는 것은 주민등록인구 숫자가 아니라 청년이 일자리를 얻고 정착해 다음 세대를 만들 수 있는 구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