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대학팀 김선영 기자] 연세대학교 통합디자인학과는 지난 19일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이자 예술가인 톰 클린코스타인 교수를 초청해 ‘합성 기억 워크숍’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로 열린 이 국제 워크숍은 기억과 미래의 관계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실험적 접근으로 탐구하며 새로운 디자인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참가자들이 자신의 유년기 기억을 바탕으로 50세의 미래 자아를 창의적으로 상상하고, 대형 언어 모델인 ChatGPT를 통해 이를 구체적으로 서술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등장하는 ‘비자발적 기억’을 현대 디자인 연구와 접목한 이 과정은 개인 기억을 활용한 미래 정체성의 창의적 구성에 중점을 두었다.
워크숍은 연세대 신현재 교수와 박은선 연구원이 지도하는 스펙큘레이티브 디자인 수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기억을 상징화한 ‘마크(mark)’를 제작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래 자아에 대한 다각적 해석을 시도했다. 기억과 미래의 연결이라는 주제는 AI 기술을 활용한 스토리텔링과 디자인 협업 가능성을 체험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워크숍을 이끈 톰 클린코스타인 교수는 세계적 전시 및 학술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디자이너로, 기억과 미래를 연결하는 새로운 시각을 참가자들에게 제시했다. 클린코스타인 교수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MoMA), 퐁피두 센터, 베니스 비엔날레 등 다수의 국제 전시 기관에서 소개되었으며, 그가 이끄는 Media A 그룹은 디자인 및 미디어 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AI와의 협업을 통해 기존 디자인 방식과 차별화된 창작 과정을 경험하며, “기억을 바탕으로 미래를 상상하는 과정이 디자이너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특별한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현재 교수는 “이 워크숍은 AI 협업이 인간의 정체성과 사회 변화를 탐색하는 도구로서의 잠재력을 보여준 사례”라며, “앞으로도 실험적 디자인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과 미래문해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급변하는 사회와 기술 환경 속에서 디자인 교육의 새로운 역할을 실험하며, 창의적 사고와 AI 기술이 결합한 교육 모델로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