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대학팀 김선영 기자] 서울대학교와 현대건설이 초전도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핵융합 발전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서울대학교는 지난 14일 현대건설과 핵융합로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차세대 청정에너지로 주목받는 핵융합 발전 기술의 실용화와 사업화를 목표로 한다. 특히 초고온 플라스마를 제어하는 핵심 기술로 꼽히는 초전도 기반 자기장 기술에 양 기관이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연구와 협력이 진행될 예정이다. 협약에는 국내외 초전도 기반 핵융합로 기술개발 및 사업, 핵융합용 초전도 기술 분야 협력이 포함됐다.
핵융합 발전은 수소 원자핵을 고온의 플라스마 상태에서 결합시켜 대량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방사능 폐기물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궁극의 청정에너지’로 불린다. 이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고온 플라스마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강력한 자기장 제어 기술이 필수다.
서울대학교 초전도 응용 연구센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 아래 2022년부터 고온초전도 마그넷기술개발사업을 수행 중이다. 이번 현대건설과의 협약은 그 연구성과를 산업계로 확장하는 사례로, 핵융합 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초전도 응용 분야로의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서울대는 최근 ‘서울대학교 에너지 이니셔티브(SNU Energy Initiative, SNU-EI)’를 출범하고 에너지의 생산과 저장, 변환, 이용 전반에 걸친 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 이번 협약은 에너지 이니셔티브의 중점 과제로, 핵융합 기술이 실질적 대안 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이번 협약은 국내 초전도 기술의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서울대와 현대건설이 협력해 세계적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도 “서울대와의 협력이 핵융합 발전의 실증과 상업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협약의 의의를 강조했다.
서울대학교는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핵융합 기술의 학문적 연구를 넘어 산업화로의 연결을 모색하며, 에너지뿐 아니라 환경과 소재 등 첨단 과학기술 전반에서 산학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