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대학팀 김선영 기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박준석 대학원생이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제1저자로 논문을 게재한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대한의사협회 제32회 기초의학신진학술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박 대학원생이 의과대학 최형진 교수 연구팀에서 연구주제를 직접 제안하고 주도적으로 수행한 결과다. 연구팀은 최근 ‘위고비(Wegovy)’로 알려진 GLP-1 기반 비만 치료제의 뇌 작용 기전을 규명해 기초의학 및 중개연구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준석 대학원생은 김규식 대학원생과 함께 공동 제1저자로 ‘GLP-1 increases preingestive satiation via hypothalamic circuits in mice and humans’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에서는 GLP-1 비만 치료제가 실제 음식 섭취 이전, 단순한 인지만으로도 배부름을 유발하는 뇌 신경 회로를 활성화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사람과 생쥐의 뇌조직을 분석해 GLP-1 수용체(GLP-1R)가 등쪽 안쪽 시상하부 신경핵(DMH)에 집중적으로 분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광유전학과 칼슘 이미징 기법을 이용해 이 부위의 GLP-1R 신경이 음식 인지 단계부터 활성화돼 배부름을 유발함을 입증했다. 특히 사람에서 관찰된 비만 치료제 효과의 신경 기전을 생쥐 모델에서 기전적으로 증명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이번 연구는 기초과학과 임상의학을 연결하는 중개연구의 모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성과는 박준석 대학원생이 서울대 의과대학 재학 중 직접 독창적으로 제안한 연구주제에서 출발했다. 연구는 서울대 의과대학의 체계적인 연구교육 프로그램 안에서 진행돼 더욱 의미를 더했다.
박준석 대학원생은 “사람에서 관찰된 현상을 쥐 모델에서 기전적으로 입증한 것이 가장 뜻깊다”며 “현대 사회에서 많은 이들이 투약하는 비만 치료제의 작용 기전을 밝히는 데 기여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중개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 대학원생은 현재 서울대 의과대학 의학과 대학원 중개의학전공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한편, 기초의학신진학술상은 국내 기초의학 연구와 의학교육 발전을 위해 제정된 상으로, 매년 우수 연구 성과를 이룬 연구자에게 수여된다. 박준석 대학원생은 국제 최고 수준의 연구를 독창적으로 수행한 점에서 연구 역량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