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일상 속에서 유난히 코가 자주 막힌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아침에 일어나면 한쪽 코가 꽉 막혀 있고 밤에는 답답한 코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이런 만성적인 코막힘 증상은 수면의 질 저하, 집중력 감소, 심지어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악화까지 야기할 수 있다.
실제로 코막힘은 수면 중 비정상적인 구강호흡을 유발해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악화시키는 인자 중 하나다. 기도는 입에서 목, 폐로 이어지는 일련의 통로인데 코가 막히면 이구조가 더 좁아져 호흡이 불편해진다. 나아가 혀뿌리나 연구개 부위의 협착으로 이어져 수면 중 호흡장애가심화될 수 있다.
코막힘의 주요 원인으로 급성 감염을 꼽을 수 있다. 감기나 독감 같은바이러스 감염이 코막힘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대부분 10일이내로 회복되며 특별한 치료 없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코감기가 부비동염으로 이어지거나 반복된다면주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알레르기 반응은 코의 점막에 염증을 일으켜 지속적인 코막힘을 유발한다.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동물의 털 등이 원인 물질이며 재채기, 맑은 콧물, 코 가려움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항히스타민제, 비강 분무제, 면역주사(체질개선치료) 등이 주된 치료법이며 원인 항원을 회피하는 환경 관리도 필수적이다.
알레르기와는 다른 기전으로 나타나는 비염으로 혈관운동성 비염을 꼽을 수 있다. 추운 공기, 향수, 스트레스, 호르몬 변화, 약물 등에 의해 코 안의 혈관이 팽창하며 점막이 붓는증상이다. 초기에는 일시적인 증상이지만 지속 노출되면 만성적인 코막힘으로 발전할 수 있다.
비중격 만곡증이나 하비갑개 비대 역시 해부학적 코막힘을 유발한다. 선천적인이유 또는 외상에 의한 비중격의 휨 현상은 공기의 흐름을 방해하고 만성 코막힘을 초래한다. 구조적 문제는약물보다 수술을 통해 해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과 동반된 경우 더 적극적인 치료가요구된다.
어린이의 코막힘은 성인과 원인이 다를 수 있다. 소아에서는 코보다편도조직의 일종인 아데노이드 비대가 흔한 원인이다. 구강호흡, 치열이상, 학습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며 수면 중 코골이와 무호흡이 동반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이처럼 코막힘에 대해 많은 이들이 수술을 고민하지만 모든 경우에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급성 감염이나 일시적 비염은 약물치료만으로도 충분하며 알레르기성 비염은 꾸준한 약물요법과 면역치료로 증상이완화된다. 그러나 비중격 만곡이나 심한 하비갑개 비대, 종양등 구조적 원인에 대해서는 수술적 접근이 필요하다. 수술은 회복 기간이 비교적 짧고 일상 복귀도 빠른편이다.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많은 환자들이 코막힘에 대해코골이의 원인이라고 단정짓는데 실제 코막힘은 전체 수면무호흡증 원인 중 10% 내외에 해당한다"며 "하지만 코막힘은 기도를 더 좁게 만들고 구강호흡을유도해 증상을 악화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므로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기도와 코의 구조를 정밀히 진단하고, 필요시 기도 수술과 함께 코 수술을 병행하거나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