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지는 1일 경기 양평 더스타휴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를 기록한 정윤지는 2위 이채은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 2020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정윤지는 2022년 5월 E1 채리티 오픈 이후 3년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경기 후 정윤지는 “그동안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날이 많았다”면서 “그 시간 동안 버팀목이 되어준 가족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울먹였다.
정윤지가 우승 확정 후 기뻐하고 있다. /KLPGA
이날 정윤지는 2위에 4타 앞선 채 최종라운드를 출발했다. 이채은의 맹추격에 15번 홀에선 공동 선두로 내려 앉았다. 자칫하면 연장 승부가 예상됐다. 그러나 정윤지는 마지막 파5 18번 홀에서 4.5m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정윤지는 “연장전을 갈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3년 전 생각이 많이 났다"면서 "차분하게 내 플레이를 하자고 했는데, 연장에 안 가고 우승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털어놨다. 정윤지는 3년 전 E1 채리티오픈 우승 당시 5차 연장을 치르는 첫 승을 따냈다.
그러면서 정윤지는 ”“평소에 긴장도 많이 하고 불안도가 높은 편이다.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잠을 거의 못 잤다”면서 “이채은이 따라오고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지만,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이번 대회 내 플레이에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 만점을 주고 싶다”고 만족해했다.
우승을 확정 짓는 버디 퍼트가 홀에 들어가자 정윤지는 놀라면서도 이내 주먹을 불끈 쥐고 강한 액션으로 기쁨을 만끽했다. 정윤지는 ”우승을 하면 한번 포효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면서 "스스로 참았던 게 확 나왔다"고 돌아봤다.
정윤지의 경기 모습. /KLPGA
이번 대회 1라운드부터 선두를 유지하며 통산 2승째를 생애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장식했다.
정윤지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소름이 끼쳤다”면서 “꿈으로 입으로만 하고 싶었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룰 수 있어 기분이 너무 좋다”며 웃었다.
퍼트 연습 시간을 늘린 것을 우승 비결로 꼽았다. 정윤지는 데뷔 이후 한 번도 평균 퍼트 개수 30개 이하를 기록한 적이 없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짠물 퍼트를 과시했다. 1라운드 25개,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15개를 잡아냈다. 최종라운드 마지막 홀에선 압박감 속에 끝내기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정윤지는 “그동안 샷에만 집착하다 보니 샷이 안되면 퍼트 시간까지 할애에 연습했다. 올해 3월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지금은 샷과 퍼트 연습 비중을 똑같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