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소현은 3일 강원 원주시 오로라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KLPGA 투어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업시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배소현은 공동 2위 성유진과 고지원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해 5월 배소현은 E1 채리티 오픈에서 데뷔 7번째 시즌, 통산 154번째 대회 만에 생애 첫 우승을 거둬 화제를 모았다. 8월 더헤븐 마스터즈와 9월 KG레이디스 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3승을 챙겼다. 공동 다승왕에 오르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배소현. /KLPGA
올 상반기엔 지난해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이 전까지 14개 대회에 나서 모두 컷 통과엔 성공했으나, 톱10엔 단 두 차례밖에 들지 못했다. 최고 성적은 지난달 롯데오픈에서 공동 3위다.
그러나 배소현은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냈다. 시즌 첫 우승과 통산 4승 그리고 대회 초대챔피언이라는 명예까지 따냈다. 4라운드로 열린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컵도 들어 올렸다. 그동안 배소현은 3차례 우승을 모두 3라운드 54홀로 열린 대회서 따냈다.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을 받은 배소현은 시즌 누적 상금을 3억 7112만원을 기록하며 이 부문 12위로 올라섰다. 대상 포인트 부문은 20위가 될 전망이다.
배소현은 선두 고지원에 1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다. 전반 홀을 도는 동안 3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14번 홀에선 4m, 15번 홀에선 2m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며 2위권과 격차를 2차 차로 벌렸다.
고지원은 16번 홀부터 3개 홀 연속 버디, 성유진은 17번 홀에서 타수를 줄이며 배소현을 1타 차로 압박했다. 하지만 배소현은 마지막 18번 홀에 1.5m 파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 시키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배소현. /KLPGA
경기 후 배소현은 “1타 차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했는데, 기다렸던 시즌 첫 승을 하게 돼서 무척 기쁘다. 상반기에 쉽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기다렸던 우승이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배소현은 “올 시즌 성적이 나지 않으면서 부담은 없었는데, 메디힐 회장님의 우승 못해도 괜찮다. 아프지만 말라는 격려가 큰 힘이 됐다”며 공을 올해 새 메인 스폰서 메디힐 권오섭 회장에게 고마움도 전했다.
성유진과 고지원이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상금과 대상 포인트 선두 이예원은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5위에 자리했다.
공동 2위를 한 고지원의 언니 고지우는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하며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자매가 나란히 '톱10' 내 성적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