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골프팀] LPGA 투어에서 뛰는 윤이나가 9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해 맹활약을 펼쳤다.
윤이나는 8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며 8언더파 64타를 쳤다.
중간 합계 14언더파 130타를 기록한 윤이나는 단독 선두로 반환점을 돌았다. 윤이나는 이틀 동안 14타를 줄이며 자신의 36홀 최소타 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윤이나의 36홀 최소타는 지난해 롯데오픈에서 12언더파 132타였다.
지난 시즌 KLPGA 투어 상금왕과 대상을 석권한 윤이나는 올해부터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다. 올 시즌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까지 거론됐으나, 미국에서 활약은 기대에 못 미쳤다. 17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 차례도 톱10에 오르지 못했다. 7차례나 커트 탈락하는 부진을 겪고 있다.
윤이나의 경기 모습. /KLPGA
그러나 9개월 만에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다. 지난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정상에 올랐던 윤이나는 타이틀 방어를 위해 귀국했다.
10번 홀에서 2라운드를 출발한 윤이나는 첫 홀에서 5.5m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궜다. 11번 홀에선 9m 거리에서 버디를 잡아내 갤러리의 환호를 자아냈다. 12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좋은 흐름을 탔다.
전반 마지막 홀인 18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윤이나는 후반 1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선두로 올랐다. 5번 홀과 6번 홀에서 연속 버디, 8번 홀에서도 1타를 줄이며 8언더파 퍼즐을 맞췄다.
윤이나. /KLPGA
경기 후 윤이나는 “어제처럼 샷과 퍼트 모두 순조롭게 잘 됐다. 샷이 좋아서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 수 있었고 퍼트도 따라줬다"면서 “보기가 없는 점이 정말 기분 좋다. 대회 끝날 때까지 보기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바람도 전했다.
남은 라운드에서 선두를 유지한다면 윤이나는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다. 윤이나는 ”지난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좋은 기운을 받았는데 올해도 이어가고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다만 윤이나는 "타이틀 방어를 해본 적이 없어 너무 간절하기는 하지만 너무 매달리면 안 될 것 같다. 오늘처럼 과정에 집중하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자세를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