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페리투어 랭킹 13위… 내년 PGA 투어 출전권 획득
KPGA 투어 더 채리티 클래식 출전 동료 축하에 울컥
“톱5에 자주 진입, 시드 유지하면 자신감 더 생길 것”
내년부터 PGA 투어에서 뛰는 이승택. /KPGA
[비욘드포스트 골프팀] “어렸을 때부터 PGA 투어 진출을 꿈꿔왔는데…”
‘불곰’ 이승택이 꾸준한 도전과 노력으로 자신의 꿈인 PGA 투어 입성에 성공한 소감을 밝혔다.
이승택은 16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CC에서 열리는 KPGA 투어 더 채리티 클래식 1라운드에 출전했다. 이날 이승택은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PGA 투어 입성을 확정 짓고 지난 14일 귀국한 이승택은 시차 적응 등으로 컨디션 난조 우려에도 준수한 성적을 냈다.
경기 후 이승택은 “오랜만에 한국에서 경기해 감회가 새로웠다”면서 “잔디 적응과 그린 경사 파악에 애를 먹었다”고 지난해 11월 이후 KPGA 투어 대회에 나선 소감을 말했다.
이승택의 KPGA 투어 더 채리티 클래식 1라운드 경기 모습. /KPGA
올해 이승택은 PGA 2부 콘페리투어에서 뛰었다. 준우승 1회 등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콘페리투어 포인트 13위로 시즌을 마쳤다. 상위 20명에게만 주어지는 2026시즌 PGA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고생 끝에 꿈을 이뤄낸 이승택은 “어렸을 때부터 미국에 가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면서도 “초반에는 힘든 것이 많았다. 이동 거리, 언어, 음식 등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어려움을 극복한 비결을 밝혔다. 이승택은 “투어에 있는 선수들과 교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들의 플레이를 많이 배웠다. KPGA 투어에서 배워왔던 것을 잘 활용했다. 이렇게 하면서 하루하루 성장할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버틸 수 있었던 비결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회장에서 많은 선수가 PGA 투어 진출 성공을 축하해줬다. 이승택은 “오늘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울컥했다. 더 큰 것을 이루라는 덕담도 들었는데 감회가 새로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PGA 투어 통산 4승을 기록 중인 김시우도 동갑내기 이승택의 PGA 투어 입성을 기뻐했다. 이승택은 “김시우한테도 축하한다는 연락이 왔다”면서 “PGA 투어 톱 플레이어 선수한테 연락이 와서 놀랐다. 한편으로는 내가 그만큼 성장했다는 것도 느꼈다”고 말했다.
이승택. /KPGA
지난해까지 KPGA 투어에서 활약한 이승택은 제네시스 포인트 5위에 올라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2차전 응시 자격을 얻었다. KPGA 투어의 제네시스 포인트 특전 제도를 통해 PGA 투어 진출에 성공한 첫 사례의 주인공이 됐다.
이승택은 “KPGA 투어 선수들의 샷은 충분히 좋다”고 운을 뗀 뒤 “미국은 그린 주변이 까다롭고 어렵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 별로 없다. 상상력도 높아지지 않는다. 어려운 상황에서 연습을 많이 하고 자신감을 키우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PGA 투어 진출에 도전하는 KPGA 투어 선수들에게 조언도 남겼다.
이승택의 인터뷰 모습. /KPGA
이승택은 내년 28∼30개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택은 “1월 소니오픈이 데뷔전이다. 대회 한 달 전 미국에 갈 예정이다”면서 “PGA 투어는 이동 거리가 만만치 않기에 체력 운동을 많이 할 생각이다. 좋은 성적을 내려면 아이언 샷 컨택도 신경써야 한다. 이런 부문을 집중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승택은 “올해 톱5에 들었을 때 자신감을 얻었다. 내년도 톱5에 자주 진입하는 것과 시드 유지에 성공하면 자신감이 더 생길 것 같다. 메이저 대회 출전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목표를 말했다.
또 이승택은 “콘페리투어에서 스코티 셰플러와 로리 매킬로이는 신으로 꼽힌다. 얼마나 다를까 궁금하다”며 맞대결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