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하는 디지털 성폭력…아시아 지역 대응 현황과 전략 한 눈에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이하 국제앰네스티)는 디지털 성폭력 대응 캠페인의 일환으로 온라인 플랫폼 ‘Safer Online, Stronger Together’를 론칭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플랫폼은 디지털 성폭력의 구조적 문제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피해 경험자와 시민이 문제 상황을 보다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당신의 오늘을 지켜, 우리의 내일을 밝힙니다’란 슬로건 아래 디지털 성폭력 관련 정보와 국제앰네스티의 활동 기록, 국제동향 등을 한곳에 모아 소개한다.
이번 플랫폼은 국제앰네스티가 지금까지 진행해 온 디지털 성폭력 대응 활동을 정리하고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국제앰네스티는 국내 디지털 성폭력의 확산과 제도적 공백을 지속적으로 살피며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해 왔으며, 이러한 논의는 지난 9월 대중행사 ‘미션스타트: 디지털 성폭력 대응, 변화를 여는 우리’로 이어졌다. 이 행사에서는 디지털 성폭력이 기술 환경 속에서 새롭게 드러나는 젠더기반 폭력임을 공론화하고, 플랫폼과 국가의 역할 및 책임을 논의했다.
국내 활동과 더불어, 국제적 협력과 정보 교류도 지속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단체 및 활동가들과 정기적으로 소통하며 기술매개 젠더기반 폭력의 주요 경향과 국가별 대응을 파악해 왔다. 이를 통해 플랫폼 정책, 법·제도, 피해자 지원 체계를 검토하고, 국제사회에서 필요한 인권 기반 대응 방향을 모색해 왔다. 또한, 국제 인권 규범 안에서 기술매개 젠더기반 폭력이 어떻게 다뤄지는지 분석하며 국내 정책 제안과 애드보커시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웹사이트는 정보(Information), 자료실(Archive), 국제동향(International Trends) 등 세 가지 주요 섹션으로 구성된다. △정보 섹션에서는 디지털 성폭력의 개념과 구조 등 안전한 온라인 이용을 위한 기본 정보 제공 △자료실은 캠페인 활동과 정책 관련 자료 게시 △국제동향 섹션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 현황과 국가별 대응 정보를 인터랙티브 맵으로 소개하고, 지역 활동가들의 목소리도 함께 전한다.
국제앰네스티는 누구나 위기 상황에서 참고할 수 있는 디지털 성폭력 대응 툴킷 제작을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며, 해당 툴킷은 내년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한나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젠더 담당 캠페이너는 “디지털 성폭력은 기술을 매개로 온라인 공간에서 발생하는 명백한 젠더기반 폭력”이라며, “이번 웹사이트는 피해자 중심의 관점과 국제 인권 기준에 따라 누구나 안전하게 온라인 환경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시민과 함께 구조를 바꿔내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앰네스티는 국내외 파트너들과 협력해 법·정책 변화는 물론 인식 개선과 피해자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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