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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의 뿌리 ‘신명’, 농악으로 깨우다”…국립부산국악원 ‘농악-뿌리’ 개최

이봉진 기자 | 입력 : 2026-03-13 09:05

- 3월 27일~28일 양일간…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부산 개최 기념 무대

- 현대카드·아모레 거친 오준식 디자이너 연출…세련된 감각 입은 전통 연희

2026년 연희부 정기공연 ‘농악-뿌리’ 메인 포스터. (사진제공=국립부산국악원)
2026년 연희부 정기공연 ‘농악-뿌리’ 메인 포스터. (사진제공=국립부산국악원)
[비욘드포스트 이봉진 기자] 국립부산국악원(원장 이정엽)이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부산 개최를 기념하여 2026년 연희부 정기공연 ‘농악-뿌리’를 무대에 올린다.

오는 3월 27일(금) 오후 7시 30분, 28일(토) 오후 3시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K-컬처의 근간인 ‘신명’을 농악을 통해 일깨우는 작품이다.
‘농악-뿌리’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농악을 동시대의 감각으로 재구성하면서도 그 깊은 원형과 에너지를 보존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연희부가 지난 2019년부터 ▲구미무을농악 ▲웃다리농악 ▲진주삼천포농악 ▲호남우도농악 등 전국 각지의 농악을 익히고 무대화해 온 성과를 최초로 집대성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공연은 단순한 병렬적 나열을 넘어, 각 지역 농악의 장단과 몸짓을 해체하고 다시 엮어 새로운 흐름을 창조했다. 이번 무대의 농악 구성은 연희부 수석 최재근이 맡아 연행 감각을 하나의 탄탄한 흐름으로 묶어냈다.
작품은 프롤로그 ‘흙의 잠을 깨우다’로 문을 연다. 어둠 속 막사발과 애잔한 피리 소리가 정적을 깨면, 고단한 농민의 삶을 상징하던 거친 싸리발이 서서히 오르며 일상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예술의 영역이 열린다.

이어지는 1장에서는 연희자들이 농부의 옷을 벗고 상모를 쓰며 본격적인 연희자의 몸으로 거듭나고, 2장과 3장에서는 화려한 남도 농악의 미학과 힘찬 영남 농악의 기세가 무대 위에서 교차한다.

4장과 5장에 이르러서는 절도 있는 집단 움직임과 열두발 상모놀이가 펼쳐지며 공연의 정점을 장식한다. 마지막 에필로그 ‘꽃천을 벗으며’에서는 무거운 붉은 천이 가라앉고 연희자들이 상모를 내려놓으며 다시 흙을 만지는 농민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축제의 끝을 허무가 아닌 삶으로의 귀환으로 풀어내며, 농악의 흥겨움 이면에 깃든 삶의 뿌리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이번 공연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디자이너 오준식과의 협업이다. 현대카드, 아모레퍼시픽 등에서 브랜드 전략을 이끌었던 오준식 디자이너가 연출을 맡아, 붉은 계열의 강렬한 의상으로 무대의 생동감과 집단적 기세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를 통해 전통 연희 특유의 거친 질감에 세련된 동시대적 감각을 훌륭하게 덧입혔다. 전통의 재현을 넘어 지금 이 시대와 호흡하는 살아 있는 예술로서의 농악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공연 관람은 취학 아동 이상부터 가능하며, 관람료는 S석 2만원, A석 1만원이다. 예매 및 상세 정보는 국립부산국악원 누리집이나 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bjlee@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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