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청년층 참가율, 2000년 89.9%에서 2025년 82.3%로 무려 7.6% 포인트 낮아져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우리나라 남성 청년층(25~34세)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서도 가파르게 하락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남성 청년층(25~34세)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서도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다고 한국은행이 14일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은 14일 보고서에서 남성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2000년 89.9%에서 지난해 82.3%로 무려 7.6%포인트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는게 한은의 분석이다.
그 요인은 고학력 여성의 노동 공급 증가를 비롯해 산업구조 변화, 고령화와 인공지능(AI) 확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게 한은의 평가다.
연구팀은 우선 고학력 여성의 노동 공급 증가를 지목했다.
남성 경제활동 참가율의 연령대별 변화. 자료=경제활동인구조사
1991∼1995년생 4년제 대학 졸업 이상 학력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동일 학력의 1961∼1970년생 남성보다 15.7%포인트(p) 하락한 반면, 여성의 경우 오히려 10.1%p 상승한 점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연구팀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확대됨에 따라 특히 4년제 이상 학력의 청년층 내에서 (남녀 간) 경쟁 압력이 크게 높아져 왔다"며 "전문직 및 사무직 직종에서 여성 취업자는 남성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로는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고용구조 변화를 거론했다.
지난해 전문대 졸업(초대졸) 이하 학력 남성의 노동 공급 확률은 2000년보다 2.6%p 하락했는데, 이는 제조업, 건설업 등에서 중·저숙련 일자리가 줄면서 이들에 대한 노동 수요도 전반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고령화와 AI 확산도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AI 노출도에 따른 연령별 고용 증감 추이. 자료=국민연금공
2004∼2025년 고령층(55∼64세)의 고용률은 12.3%p 상승했으며, 이 상승분에 대한 관리자, 전문직 및 사무직 등 고학력 일자리 취업자의 기여율은 103.6%에 달했다. 그만큼 해당 일자리에서 청년층 비중은 감소했다는 계산이다.
또 챗GPT 출시를 전후로 지난 4년간 15∼29세 일자리가 25만5000개 감소했는데, 이 중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에서 25만1000개의 일자리가 줄기도 했다. AI 확산이 초기 단계에 청년층 일자리에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성별·세대 간 경쟁 심화가 노동시장 효율성 제고로 이어지기 위해선 청년층이 보다 수월하게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을 조성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규직 고용 보호의 과도한 경직성을 완화하고,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촉진해야 한다"며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필요성이 커진 기술교육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