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증권가도 파업이 현실화 될 경우 반도체 공급망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전날 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며 다음 달 대규모 총파업을 예고, 증권가 파급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며 다음 달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이전과 다른 점은 지난 2024년 파업에는 5000여명이 참가, 전체 노조원의 15% 수준이었지만 이번 파업 예고에는 참여 인원이 3~4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여 생산 차질은 물론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김동원 KB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3일 보고서에서 "이번 파업 이슈가 타이트한 메모리 수급 환경에서 공급 부족을 심화시켜 가격 상승 압력을 한층 강화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할 때 파업이 18일간 지속될 경우, 종료 이후에도 자동화 라인의 재가동 및 정상화 과정에 추가로 2∼3주의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D램(DRAM)의 경우 36%, 낸드(NAND)는 32%에 이른다.
이에 더해 평택, 화성 사업장의 생산 비중을 고려할 때 글로벌 공급 차질 규모가 D램은 3∼4%, 낸드는 2∼3%에 이를 것으로 김 본부장은 추산하고 있다.
전날 삼성전자 첫 과반 노조 지위를 확보한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조합원 4만여명은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는 사측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상태다.
반면 삼성전자 주식에 장기 투자 중인 일부 개인 투자자는 노조의 파업 움직임에 반발하는 모양새다.
노조의 요구안대로라면 작년 주주들이 받은 배당의 4배에 이르는 45조원가량을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하는데, 중국 기업들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한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R&D) 강화가 시급한 상황에서 회사의 발목을 잡는 행위라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소속 일부 회원들은 전날 노조 측 집회 장소 인근에서 총파업 움직임에 반대하며 주주권익 보호를 촉구했다.
이들은 "반도체 공장의 지분을 가진 사람은 주주들이지, 직원들이 아니다"라며 "반도체 호황 사이클에서 공장을 멈추면, 주주들의 재산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