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비욘드포스트 송인호 기자 민선 9기 임기를 시작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첫 공식 행보로 청년벤처기업인들과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소통 행보에 나섰다.
취임 첫날부터 경제와 기업을 시정의 중심에 두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며 수원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청년창업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1일 오전 현충탑 참배를 마친 뒤 영통구 신동에 위치한 ㈜리플라를 찾아 청년벤처기업인 7명과 간담회를 열고 기업 운영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과 필요한 지원 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민선 9기 첫 일정, 청년벤처기업인과 현장 소통
이날 간담회에는 ㈜리플라 서동은 대표를 비롯해 애니이츠월드 권순철 대표, 코스파니엘 김태규 대표, 위로 조영실 대표, 리페어코리아 강혁 대표, 두들 이준영 대표, 미메틱스 이근호 기술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모두 수원시의 글로벌 네트워킹 지원, 수원기업새빛펀드, 수출개척단, 원스톱 수출지원 등 기업지원 정책을 활용해 성장 기반을 마련한 청년기업인들이다.
이 시장은 "기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수원시가 어떤 지원을 하면 도움이 될지 자유롭게 이야기해 달라"며 현장 중심의 대화를 이끌었다.
이번 간담회는 취임식 직후 곧바로 기업 현장을 찾았다는 점에서 민선 9기 시정의 핵심 키워드인 '경제'와 '기업 지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일정으로 평가된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왼쪽 4번째)이 청년벤처기업인들과 어깨동무를 하며 함께하고 있다./수원시
◇"청년기업 성장 위해 공공이 마중물 역할 해야"
청년기업인들은 무엇보다 초기 기업이 실적과 신뢰를 확보할 수 있도록 공공부문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리플라 서동은 대표는 "기술을 개발하고 기업을 상대로 영업을 하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레퍼런스가 있느냐'는 것"이라며 "청년벤처기업은 실적을 쌓기가 쉽지 않은 만큼 공공에서 레퍼런스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해 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기업 지원 과정에서도 기술 수준이나 사업화 단계의 성장을 조건으로 제시하면 기업들이 더욱 도전하고 성장할 동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인들은 이와함께 해외시장 진출 지원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사업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기존 지원 정책의 지속적인 확대도 요청했다.
◇마케팅·법률·회계까지…실질적 지원 확대 건의
창업 초기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경영 애로에 대한 지원 요구도 이어졌다.
의료기기 전문기업 위로의 조영실 대표는 "신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기 위해서는 임상시험이 필수인데 시간과 비용 부담이 매우 크다"며 "스타트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시 차원의 지원이 이뤄진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들 이준영 대표는 "스타트업은 노무와 회계, 법무 분야에서 전문가의 도움이 급하게 필요한 경우가 많다"며 "변호사와 노무사, 회계사 등 전문인력과 청년창업자를 멘토·멘티 형태로 연결해 주는 시스템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참석 기업인들은 수원시가 운영하는 수출홍보 간소화 사업과 수출개척단 등 다양한 기업지원 프로그램이 실제 기업 성장과 해외시장 개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간담회에 앞서 ㈜리플라의 연구시설을 찾은 이재준 수원특레시장 /수원시
◇"첨단과학연구도시 넘어 청년창업도시로 도약"
이 시장은 청년벤처기업 육성을 민선 9기 핵심 과제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시장은 "늘 기업을 어떻게 지원할지 고민하고 있으며 특히 청년벤처기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수원이 첨단과학연구도시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청년창업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원은 우수한 인재가 풍부하고 정주 여건도 뛰어난 도시"라며 "청년기업인 여러분이 함께 성장해 수원이 대한민국 최고의 청년창업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민선 9기에도 기업 현장을 지속적으로 찾아 기업인들과 소통하면서 현장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고,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가 열린 ㈜리플라는 수원시 기업지원 정책의 성과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시 글로벌 네트워킹 지원사업을 통해 50만 달러 규모의 투자 의향서를 확보했으며 내년 싱가포르 지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인 CES에서 2024년과 2026년 두 차례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민선 9기의 첫 일정을 청년기업과의 대화로 시작한 이 시장은 기업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청년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혁신도시 수원 조성에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