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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범의 千글자]...세 번 결혼하는 시대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 입력 : 2026-07-24 06:43

아내가 결혼했다 영화 포스터
아내가 결혼했다 영화 포스터
지구상의 대다수 나라는 모노가미(monogamy), 즉 일부일처제를 법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이와 대비되는 폴리가미(polygamy)는 일부다처 또는 일처다부제를 뜻합니다. 사실, 인류는 수천 년 동안 폴리가미가 보편적 가족 형태였습니다. 우리도 1960년대까지만 해도 축첩이 존재했고 사회적으로도 받아들여졌습니다. 반면 유럽은 기독교가 지배한 중세부터 폴리가미가 금지됐지만 이슬람 사회에선 여전히 합법입니다.

유사한 개념인 폴리아모리(polyamory)는 두 사람 이상을 동시에 사랑하는 것을 말합니다. 폴리가미가 일대 다의 결혼제도라면 폴리아모리는 일대 다의 연애 형태입니다. 따지고 보면 한 사람이 한 사람만 사랑해야 한다는 것도 문화의 산물입니다.
하지만 일부일처는 인류가 고안해 낸 많은 훌륭한 제도 중 하나입니다. 힘 세고 돈 많은 남자, 혹은 예쁘고 아름다운 여자들이 이성을 독점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장치이기 때문입니다. 오래 전, 일본의 한 사회학자는 남녀 누구나 평생 두 번 결혼하는 게 사회적, 경제적, 생물학적으로 맞다고 주장한 적 있습니다. 단 그 때는 평균 기대수명이 길지 않을 때여서 60대 이후의 결혼에 대해선 설명이 부족했었습니다.

같은 이론을 요즘 시대에 맞게 발전시키면 이렇습니다. 누구나 결혼을 세 번 하는 것입니다. 여자 입장에서 첫 번째 결혼은 20대 때 나이 들고 돈 많은 40대 아저씨와 합니다. 한 20년 살다가 40대가 되면 이혼하고 20대 건장한 젊은 사내와 재혼합니다. 첫 번째 결혼상대에게 물려받은 돈과 경험을 젊은 남자에게 성실하게 전달하는 겁니다. 두 번째 남자가 40대가 되면 다시 이혼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 결혼은 60대 동년배 남자와 하는 겁니다. 이 남자도 세 번째 결혼입니다. 첫 결혼은 20대에 마흔 살 여자와 했다가 40대가 되면 20대 젊은 여자와 두 번째, 그리고 이번에 또래의 여자를 만나 남은 기간 동안 친구처럼 사는 겁니다.

처음 이런 얘기를 들으면 심리적 저항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꽤나 합리적입니다. 남녀 누구나 첫 결혼 때는 나이 든 상대에게 배우고 두 번째는 젊은 배우자에게 가르쳐줍니다. 오직 한 사람과 지루하게 살아야 한다는 도덕적 강박으로부터도 자유롭습니다.
더 좋은 건, 남녀 모두에게 평등한 방식이라는 겁니다. 나이 들어 젊은 남자 또는 여자와 합법적으로 살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집니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에는 일부일처제도 변화를 겪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부일처제의 형태는 유지되겠지만 평생 한 번만 결혼하는 건 드문 일이 될지도 모릅니다. 단, 이 이론에는 자식이나 후손에 관한 고려는 빠져 있습니다. ㅋ ^^*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sglee640@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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