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애플이 아이폰과 맥북 등 여러 제품군에 중국 창신메모리(CXMT) 칩을 시험 적용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애플이 아이폰 아이패트 등 중국내 제품들에 대해 중국의 CXMT에서 생산한 D램 사용을 시험 적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EPA,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WSJ은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애플은 중국 내 판매 제품에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창신메모리와 부품 공급 관련 초기 논의를 벌여왔다고 전했다.
그동안 애플은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여러 차례 호소하며 미국 외에서 판매되는 제품에는 중국산 메모리 제품을 쓸 수 있게 해달라고 트럼프 행정부에 요청해왔다.
그러나 미국 연방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애플의 중국 칩 사용 시도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현재 창신메모리는 미 국방부가 중국 인민해방군 지원 기업으로 지정한 '1260H 리스트'에 올라 있다.
이 리스트에 포함되더라도 즉각적인 법적 제재를 수반하지는 않지만, 미군과의 계약·연구비 수령을 제한하고 미국 투자자들에 대한 경고 신호 역할을 해 더 강력한 무역 제재의 전조로 여겨진다.
일본 니케이아시아는 HP 에이수스 에이서 등 글로벌 PC업체들이 올해 중반께 일부 저가 노트북에 CXMT D램을 소량 탑재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로이터통신, 연합뉴스
다만, HP를 비롯한 글로벌 PC 제조사들은 이미 자사 노트북 및 PC 제품에 창신메모리 칩을 적용하기 시작한 상태다.
최근 일본 매체 닛케이아시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HP와 에이수스, 에이서 등 글로벌 PC 업체들이 올해 중반께 CXMT D램에 대한 품질 인증 절차를 마치고 일부 노트북 제품에 소량 탑재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CXMT D램을 사용하는 물량과 노트북 모델은 제한적인 수준이며 해당 제품은 미국 외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C 업체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기존 메모리 공급업체와의 관계를 의식해 CXMT 제품 도입을 신중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닛케이아시아는 전했다.
창신메모리는 지난달 상해증시 상장 첫날 주가가 460% 폭등하면서 중국 본토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선 바 있다.창신메모리는 지난달 상해증시 상장 첫날 주가가 460% 폭등하면서 중국 본토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선 바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 붐 영향으로 스마트폰 및 PC 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메모리 반도체 칩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메모리 칩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상황에서 애플은 최근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100∼300달러 인상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오는 9월 아이폰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