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유병철 기자]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정성일이 권력 싸움에 불을 지폈다.
지난 9일 공개된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는 9년 뒤, 더 큰 욕망을 향해 폭주하는 백기태(현빈 분)의 위태로운 여정을 그린 누아르 드라마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시즌1은 1970년대 혼란과 도약이 공존했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국가를 수익모델로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백기태와 그를 무서운 집념으로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 분)이 시대를 관통하는 거대한 사건들과 맞닥뜨리는 이야기를 그렸다.
극 중 정성일은 청와대 비서실장 천석중 역으로 등장해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천석중은 10년 넘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왔지만 늘 2인자의 자리에 머물러 온 인물이다.
천석중은 격렬하게 대립하는 권력자들 사이에서 무심한 듯 한마디를 던져 첫 등장부터 단숨에 분위기를 장악했다.
정성일은 힘을 주지 않은 말투와 느긋한 몸짓, 상대를 꿰뚫어 보는 듯한 눈빛만으로 오랫동안 권력의 중심을 지켜온 천석중의 노련함과 위압감을 표현했다. 언성을 높이지 않아도 주변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는 캐릭터의 무게감을 더욱 극대화했다.
특히 백기태와 마주한 장면에서는 천석중이 감춰온 욕망을 본격적으로 드러내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차기 권력을 향한 욕심을 능청스럽게 부인하면서도 그를 압박하는가 하면, 대통령의 자리가 머지않아 비게 될 것을 내다보며 다음 판을 준비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정성일은 여유로운 미소와 서늘한 눈빛을 오가는 세밀한 완급 조절로 겉과 속이 다른 천석중의 면모를 입체적으로 완성했다.
권력의 공백이 발생한 뒤에는 2인자에서 벗어나 정점에 서려는 천석중의 야망이 더욱 선명해졌다. 백기태의 대담한 제안에 잠시 놀라는 듯했던 그는 "해보자...오야, 그래 함 가보자!"라며 기다렸다는 듯 승부수를 받아들였고, 자금력을 앞세워 새로운 권력 구도를 설계하기 시작했다. 정성일은 급변하는 상황을 빠르게 읽어내는 노련함부터 마침내 기회를 잡은 인물의 흥분과 욕망까지 밀도 높게 표현하며 극의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지난 시즌1에서도 천석중 역으로 활약한 정성일은 시즌2에서 한층 깊어진 캐릭터의 욕망과 내면을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풀어냈다. 특유의 묵직한 발성과 자연스러운 사투리, 여유로운 웃음 속에 감춘 날 선 기세로 만년 2인자의 복잡한 속내를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특히 백기태를 향한 신뢰와 경계, 더 높은 자리를 향한 갈망이 뒤섞인 감정을 절제된 표정과 호흡만으로 전달하며 천석중의 존재감을 더욱 확장시켰다.
이처럼 정성일은 시즌1에서 이어온 캐릭터의 서사 위에 더욱 노골적으로 폭주하기 시작한 욕망을 덧입히며 시즌2의 권력 다툼을 이끄는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신의 자리마저 위협하는 합수부와 어떤 대립 구도를 펼칠지, 백기태와의 위험한 공조가 어디로 향할지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속 정성일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총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는 9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2회씩 공개된다.
[사진 제공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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