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공사비 2조2685억원 규모의 서울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사업시행자인 한국자산신탁은 지난 16일 토지등소유자 전체회의를 열고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래미안 소넬리(RAEMIAN SonelY) 조감도/삼성물산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50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최고 59층, 총 248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는 약 2조2685억원에 달한다.
1971년 준공된 시범아파트는 당시 엘리베이터와 중앙난방, 입식 주방 등을 도입한 고층 공동주택이다. 한강과 맞닿은 입지에 여의도 업무·상업시설과 생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지역의 주요 재건축 사업지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새 단지명으로 '래미안 소넬리(RAEMIAN SonelY)'를 제안했다. 기준을 뜻하는 'Standard'와 유일함을 의미하는 'One & Only'를 결합한 명칭으로, 기존 시범아파트의 상징성을 계승하면서 새로운 주거공간을 조성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단지 외관 설계에는 네덜란드 건축설계사 OMA(Office for Metropolitan Architecture)가 참여한다. OMA는 미국 시애틀 중앙도서관과 중국 베이징 CCTV 본사, 국내 리움미술관 등의 설계를 맡은 건축설계사다.
삼성물산은 최고 59층 높이의 랜드마크 타워 2개 동을 중심으로 세라믹 패널과 유리 등 다양한 외장재를 활용할 계획이다. 주거동마다 서로 다른 입면을 적용하면서 전체 단지는 하나의 스카이라인으로 연결되도록 설계했다.
한강 조망을 확보하기 위한 단지 배치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 설계안의 21개 동을 18개 동으로 줄이고 건물을 한강 방향으로 재배치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한강 조망 가구를 기존 1616가구에서 2032가구로 416가구 늘렸다. 삼성물산은 토지등소유자 전체 가구가 한강을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단지 중앙에는 약 90m 폭의 열린 조망 공간을 확보하고 주거동에는 최대 15m 높이의 필로티를 적용한다. 일부 가구에는 최대 13.8m 길이의 270도 서라운드 창호를 도입해 개방감을 높일 예정이다.
래미안 소넬리(RAEMIAN SonelY) 조감도/삼성물산
주거공간에는 삼성물산의 미래형 주거모델인 '넥스트홈(Next Home)' 기술을 적용한다.
이동식 가구인 '넥스트 퍼니처'와 가변형 벽체 '넥스트 월', 건식 바닥 '넥스트 플로어' 등을 활용해 입주민이 생활 방식과 가족 구성 변화에 맞춰 공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한다. 펜트하우스에는 이동 가능한 모듈형 욕실 '넥스트 바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조경과 커뮤니티 시설도 확대한다. 단지 중앙광장은 기존 약 3900평에서 약 8100평으로 두 배 이상 넓히고, 인접한 문화공원과 커뮤니티 시설을 연결하는 '센터 파크'를 조성한다.
커뮤니티 시설은 총 9591평 규모로 계획했다. 운동과 휴식, 교육 등 90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단지 중앙의 대규모 커뮤니티와 3개 클러스터 커뮤니티를 배치한다.
랜드마크 타워 41층에는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 브릿지와 커뮤니티 공간도 들어선다.
조경 공간은 약 8300평 규모의 입주민 전용 데크와 약 1만2000평 규모의 지상 공간으로 나눠 조성한다. 각 공간에 정원과 산책로, 브릿지를 연결해 단지 내 보행 동선을 구성할 예정이다.
임철진 삼성물산 주택영업본부장은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대한민국 아파트 주거문화의 시작을 알린 상징적인 단지"라며 "삼성물산이 보유한 역량을 총결집해 미래 주거의 새로운 기준이자 여의도를 대표하는 주거 명작으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