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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硏, 인간 암 억제 단백질과 결합해 암 유발되는 원리 규명

복합체 형성 억제하는 타킷 항암제 개발 기대

2019-08-13 16:44:11

국내 연구진이 자궁경부암과 두경부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암유발 원리를 새롭게 규명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질환표적구조연구센터 김승준·구본수 박사팀, 대사제어연구센터 이은우 박사팀이 자궁경부암과 두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의 암 유발 단백질이 인간 암 억제 단백질과 결합해 분해를 유도, 암을 일으킨다는 새로운 작용 원리를 규명해 냈다고 13일 밝혔다.

새로운 암 치료제 개발에 큰 기대가 되는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세계적 저널인 '플로스 바이올로지'(PLoS Biology) 7월 19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논문명 : Structural basis for recognition of the tumor suppressor protein PTPN14 by the oncoprotein E7 of human papillomavirus)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는 대표적인 암 유발 바이러스로 자궁경부암의 98%, 두경부암의 7%를 직접적으로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에 의한 자궁경부암 발병 흐름도. 신규 경로인 오른쪽 그림을 보면 바이러스 암 유발 단백질 E7이 세포 과다성장을 억제하는 인간 암 억제 단백질(PTPN14)와 결합해 분해를 유도, 자궁경부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2019,08.13(사진=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바이러스에 의한 자궁경부암 발병 흐름도. 신규 경로인 오른쪽 그림을 보면 바이러스 암 유발 단백질 E7이 세포 과다성장을 억제하는 인간 암 억제 단백질(PTPN14)와 결합해 분해를 유도, 자궁경부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2019,08.13(사진=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하지만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은 상용화돼 있으나 아직까지 치료제는 개발되지 못해 발병 시 수술 및 방사능 치료에 의존하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유두종 바이러스 유전체는 2종류의 암 유발 단백질(E6, E7)을 만들어 내고 이들 단백질은 인체 내 중요한 암 억제 단백질과 결합해 이들 단백질의 분해를 유도, 정상 세포의 암 변이 및 이상 생장을 유발한다.

현재 암 발병 과정에서 바이러스 암 유발 단백질(E7)의 역할 및 작용 기작은 많은 부분이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에 생명연구원 연구팀은 인유두종 바이러스에서 생성되는 암 유발 단백질 E7이 인간 암 억제 단백질과 직접적으로 강하게 결합해 단백질 복합체를 형성하는 것을 확인하고 해당 단백질 복합체의 고해상도 삼차구조를 최초로 규명했다.

또 정상 상피세포 및 자궁경부암 세포에서 해당 단백질 복합체 형성을 저해하면 암 억제 단백질의 분해, 세포 분화 차단, 세포 이상 증식 및 이동성 증대 등 암 유발 관련 특성들이 현저히 억제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로 바이러스 단백질 E7이 100여종의 유사 단백질 중에서 인간 암 억제 단백질에만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분자적 원리가 밝혀졌고 두 단백질이 결합하는 새로운 약물 목표 지점이 확인됐다.

연구책임자인 구본수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한 새로운 암 유발의 작용원리를 밝히고 암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타킷을 제시한 것"이라며 "새로 발견된 단백질 복합체 형성 억제를 통해 자궁경부암 세포 변이 및 이상 증식을 효율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암 치료제 개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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