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조동석 기자] 지난해 이후 미국 연준의 초긴축적 통화정책으로 가파른 금리인상이 이어지면서 국내금리보다 미국금리가 더 높은 수준을 보이는 내외금리차의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지금까지 네 차례 내외금리차의 역전 현상이 있었으나 금리차의 역전폭에 있어 최근의 경우가 가장 크다.
또한 미국은 고용시장 등 견조한 경제상황을 바탕으로 연준이 2023년 말까지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물가나 성장률 전망 등 경제 여건이 기준금리의 인상을 어렵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향후 내외금리차의 역전폭은 지금보다 더 확대되고 기간도 과거의 경우보다 훨씬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이승호 선임연구위원의 ‘내외금리차 역전이 자본유출입 및 외자조달비용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다.
우선 우리나라에서 한미 간 내외금리차의 역전 현상은 외국인 투자자금의 해외 유출 가능성을 크게 하면서 대외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 금리의 상승은 미달러화 자산에 대한 투자수익률 상승 기대로 국제자본이 신흥국에서 이탈하여 미국 또는 미달러화 표시자산으로 이동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내외금리차의 역전 현상이 지속될 경우 우리 경제주체들의 외자조달비용이 상승하여 과거와 같은 저리의 외자조달이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거주자의 해외투자시 환위험의 회피를 위한 환헤지 전략의 수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내외금리차의 장기간 역전과 글로벌 외부충격이 가세할 경우에 대비하여 우리 경제의 위기대응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경제체질 강화와 대외신인도 유지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경제주체별로 외자조달비용 상승에 대비한 외화조달체계 및 전략을 마련하고 외자조달 수단의 다변화와 외화유동성 관리하는가 하면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증권 투자시 관성적인 환헤지를 추구하기보다 개별 투자기관이나 기금의 특성에 부합하는 체계적인 환헤지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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